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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대 실적에도 저평가… LG전자 ‘주가 레벨업’ 경영목표 넣었다

조주완 CEO, 기업가치 제고 당부
작년 고점보다 주가 18% 낮아
창사 이래 첫 반기 배당… 총 900억


LG전자가 최근 ‘주가 부양’을 주요 경영 전략에 포함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에도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자 내린 조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초 경영진 회의를 열고 기업가치를 높일 방안을 논의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이 자리에서 임원들에게 주가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CEO는 “‘가전은 LG’ 같은 구호도 좋지만 그 이상으로 주가를 부양할 아이템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전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각 사업부마다 성장 가능성을 검토해 주가 부양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경쟁력이 선두권에 오른 가전을 넘어서는 브랜딩 작업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LG전자 주가가 매출 규모에 비해 저조하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생활 가전과 미래 성장 사업인 전장(차량용 전자장비)의 호실적 속에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으로 2020년 이후 5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KB증권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9% 이상 증가한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LG전자 주가는 지난 21일 기준 10만8300원으로 약 1년 전인 지난해 7월 4일 기록한 고점(13만2400 원)에 비해 18.2% 낮은 수준이다. 주력 사업인 가전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인 데다 신사업인 전장 사업의 수익 비중이 아직 크지 않은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룹 전체 주가도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올해 초 그룹 시가총액(시총) 2위로 출발했던 LG그룹은 SK그룹에 이어 지난해 말 기준 시총이 50조원 이상 차이 났던 현대차그룹에도 역전돼 4위로 떨어졌다.

LG전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LG전자는 지난 18일 창사 이래 첫 반기 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 주당 500원으로, 배당 총액은 약 900억원 수준이다. 앞서 지난 3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위원회에서 반기배당 도입, 최소배당금(주당 1000원) 설정, 배당성향 상향(20→25%) 등 새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LG전자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며 “첫 분기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확대 흐름과 발맞춘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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