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의료 특위’ 띄우고 대열 정비 나선 醫協

전공의 참여 여부는 결정 안돼
의대·병원들 무기한 휴진 고심
정부 “대화 나서라” 재차 촉구

전공의 집단 사직을 부추긴 혐의를 받는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조사받기 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임 회장은 “전공의가 특별한 죄가 없다는 것은 의사 회원뿐 아니라 전 국민이 아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최현규 기자

총궐기대회 하루 만에 내홍에 휩싸였던 대한의사협회(의협)가 20일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를 출범시키며 투쟁 동력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의협은 오는 27일 무기한 휴진 논의를 앞두고 전공의 참여를 끌어내려 애썼지만 전공의 대표는 재차 불참 입장을 확인했다. 정부는 의료계를 향해 거듭 대화의 장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의료계는 현 사태 해결을 위해 의협 산하에 설치한 올특위를 출범한다”며 “올특위 요구사항에 대한 정부 답변이 없을 경우 22일 첫 회의에서 전국 병의원 휴진 현황 및 계획을 취합하고, 전국 의사 휴진 계획 등 왜곡된 정책을 바로잡을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올특위는 의대교수·전공의·시도의사회 대표 3인을 공동위원장으로 둔다. 여기에 의대생 대표 1인을 포함해 총 14인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의대교수 4명, 전공의 4명, 시도의사회 3명, 의대생 대표 1명, 의협 2명이 참여하고 모든 의사결정은 ‘만장일치’에 따르기로 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올특위에 참여하지 않는다.

의협은 전공의 참여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범대위가 아닌 올특위 체제를 구성했다. 최 대변인은 “교수와 전공의 의견을 최대한 받아서 투쟁을 결정하겠다”며 “전공의 몫은 남겨놓고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최 대변인 발표 직후 SNS에 “전일 입장문으로 갈음한다”고 했다. 전날 의협 주도의 범대위에 참여할 뜻이 없다고 밝힌 데 이어 올특위 참여 의사가 없다는 것을 재차 밝힌 것이다.

의료계 휴진 행렬에 동참했던 의대와 병원은 무기한 휴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투쟁 방식으로 실익을 거둘지 불투명하다는 여론이 많다. 여기에 전날 ‘의대 증원’ 집행정지를 최종 기각한 대법원 판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무기한 휴진을 선언했던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총회를 열고 논의 끝에 휴진 지속 여부를 투표에 부쳤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일주일 이상 무기한 휴진에 대해서는 다음 회의 때 결정하기로 했다. 가톨릭대의대는 전체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는 23일까지 의견을 묻는다는 계획이다. 성균관대의대도 오는 25일 총회에서 정하기로 했다. 김성근 가톨릭대의대 비대위원장은 “무턱대고 휴진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된다면 할 필요가 없다.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의료계를 향해 대화에 나서라고 다시금 촉구했다. 김국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날 오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형식, 의제 구애 없이 언제든 의료계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의사단체도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대화의 자리에 나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