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물가 19위” vs “그건 상승률”… 보고서 놓고 반박에 재반박

농식품부 - 한은 이틀째 공방
“과대 추정” “물가 수준 따져야”

연합뉴스

한국의 농식품 물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상위권이라는 한국은행의 물가 보고서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조목조목 반박하자 한은이 재반박에 나섰다.

한은은 20일 “농식품부가 언급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데이터는 물가의 누적된 상승률을 보여주는 것으로 한은 보고서에서 제시한 물가 수준과는 다른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송 장관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한은 보고서는) 과대추정”이라고 반박한 것을 다시 반박한 것이다. 송 장관은 “(한은이) 농업 분야 전문가들은 아니다. FAO 데이터로 하면 (한국 농식품 물가는) 38개 OECD 국가 중 19번째”라며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인텔리전스유닛(EIU) 데이터는 33개국 주요 도시의 생활비를 토대로 한다. 한국은 국내총생산의 52~53%가 서울에서 나오므로 물가가 과대 추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이 문제 삼은 건 한은이 지난 18일 발표한 ‘우리나라 물가 수준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다. 보고서는 EIU) 통계(2023년 나라별 주요 도시 1개 물가 기준·한국은 서울 기준)를 인용해 한국 의식주 물가가 OECD 평균보다 55% 높다고 분석했다. 사과(279)·티셔츠(213) 가격은 1위, 돼지고기(212)·감자(208)는 2위였다.

한은은 송 장관의 반박에 대해 “(송 장관이 언급한) FAO 데이터는 2015년 물가 수준을 지수로 환산하고 이 지수를 기준(100) 삼아 이후 2022년까지 물가 지수의 누적 상승률을 반영한 결과”라며 “그것이 물가 수준을 뜻하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물가 누적 상승률이 19위인 건 맞지만, 그것이 물가 수준이 19위라는 얘기는 아니라는 뜻이다. 일례로 A국가, B국가의 2015년 기준 농식품 물가가 각각 3만원, 2만원이었다가 2022년 4만5000원, 3만2000원이 됐다면 물가 수준이 높은 쪽은 여전히 A국가다. 그러나 상승률을 보면 B국가(60%)가 A국가(50%)보다 높다.

한은은 EIU의 최근 5년(2019~2023년) 평균 한국 세부 농축산물 품목 물가 수준 통계도 추가 공개했다. 보고서에 담겼던 OECD(ICP·국제비교프로그램) 2022년 통계도 다시 제시했다. 해당 통계에서도 한국 농산물 가격은 OECD 평균 대비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터를 언제, 어떤 기관이 조사했느냐에 따라 물가 순위 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송 장관 주장에 대한 반박 성격이 짙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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