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때리는 ‘변칙 날씨’… “지구온난화보다 이상화”

美 불볕더위 속 로키산맥 눈 내려
中 남부엔 홍수 북부는 40도 폭염
사막 두바이 기습 폭우로 마비도

전국 곳곳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돈 20일 열화상 카메라에 담긴 서울 영등포 쪽방촌의 모습. 높은 온도는 붉은색으로, 낮은 온도는 푸른색으로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세계 각지에서 이례적인 수준의 폭염뿐 아니라 홍수나 우박, 토네이도 등 기상 이변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가 아니라 지구 이상화(weirding)”라는 주장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북미지역 허리케인 시즌의 첫 열대성 폭풍인 ‘알베르토’가 멕시코 북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멕시코에선 알베르토의 영향으로 인한 폭우로 3명이 사망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해 17~25개의 폭풍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8~13개는 허리케인, 4~7개는 대형 허리케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14개 폭풍, 7개 허리케인이 발생하는 평년보다 많고 규모도 크다.

미국 중부와 동북부에는 불볕더위가 한창인데 17~18일 미국 로키산맥 일대에는 눈이 내렸다. 또 몬태나와 아이다호주 일대에는 겨울폭풍 경보가 내려졌다. 지난 12일 플로리다주 남부지방에는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홍수가 발생했다.

이 같은 ‘극과 극’ 기상 현상은 중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와 푸젠성 등에는 4단계 긴급 홍수 대응이 발령된 반면 허베이성과 허난성 등 북부지방에선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막기후 국가로 연평균 강수량이 120㎜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선 지난 4월 12시간 동안 100㎜의 폭우가 쏟아졌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로 당시 두바이는 사실상 마비됐다. 브라질·우루과이·에콰도르 등 중남미에서도 올해 초부터 수차례 수해가 발생해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 등 기상 이변이 더욱 빈번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BBC에 따르면 기후변화 연구단체 WWA는 미 캘리포니아·네바다주 등의 폭염을 연구한 보고서에서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로 인해 중미지역에서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지딘 핀토 네덜란드 왕립기상연구소 연구원은 “인간이 화석연료 배출로 대기를 채우는 한 더위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서린 헤이호 텍사스공과대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동남아시아는 폭염, 브라질은 홍수, 북대서양에선 허리케인 등 새로운 재난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를 흔히 지구 온난화라고 부르지만 요즘은 사는 곳마다 날씨가 이상해지고 있으므로 ‘지구 이상화’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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