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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제재 돌파 위한 전방위적 경제협력 약속

무역·에너지·인력 교류 등 총망라
두만강 국경도로 다리 건설 합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양측 외교·군사 분야 고위 인사들이 배석한 가운데 회담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정상회담을 한 지 9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평양 정상회담에서 미국 등 서방의 제재를 돌파하기 위한 전방위적 경제협력을 약속했다. 무역, 에너지, 교통, 인적 교류 등을 통해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체결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대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질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양국의 열망을 반영한 획기적인 문서”라며 “안보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 무역, 투자, 문화 및 인도주의 분야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의 절대적인 교역 규모 수치는 아직 미미하지만 매우 좋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2023년에는 9배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북·러 교역액은 2800만 달러(387억원)로 한·러 교역 규모(150억 달러)의 530분의 1 수준이다.

이날 경제협력 분야에서 공개된 내용은 두만강 국경도로 다리 건설에 관한 합의다. 현재 두만강 다리에서는 철도 운송만 이뤄지고 있다. 양국은 2015년부터 연해주 하산과 북한 두만강을 잇는 자동차용 다리 건설에 대해 협상했으나 진전은 없었다. 완공되면 북·러 간 물자 및 인력 교류가 대폭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두 정상은 보건, 의학 및 과학분야 협력에 관한 협정에도 서명했다. 또 관광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동 과학기술 연구와 학술교류, 의료전문가 교육 및 의약품과 의료기기 공급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이밖의 구체적인 협정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평양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 대규모 경제 지원을 약속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확대 정상회담에 배석한 러시아 대표단 13명 중에는 에너지·교통·철도·보건 등 분야의 수장이 대거 포함됐다.

양국은 무엇보다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은 통화에서 “회담에 배석한 부총리 2명은 러시아 내 산업통상과 에너지를 담당하는 인사로, 첫번째 의제는 결국 에너지 지원 방안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가스관이나 벌크선을 통해 에너지를 싼값에 북한에 공급하는 방식 등을 제안했을 수 있다.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금융결제시스템(SPFS)에 북한이 편입할지도 관심사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 및 상호 결제체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노동자 파견 문제 역시 협의됐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노동자 파견을 외화벌이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해 왔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에 놓여 있다.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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