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이스라엘, 하마스보다 강력한 헤즈볼라와 전쟁 줄타기

18년 만에 전면전 레드라인 직전
美, 확전 막으려 중동 특사 파견
WP “이, 라파 작전 마무리 단계”

이스라엘 예비군들이 18일(현지시간) 레바논과 맞닿은 최북단 키르얏 쉬모나에서 무장한 채 군사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전쟁에 이어 훨씬 더 강력한 군사력을 갖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아슬아슬한 전쟁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서 교전을 이어온 양측이 최근 전면전 ‘레드라인’ 직전까지 긴장 수위를 높이자 미국이 외교적 중재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위험한 기 싸움을 벌이면서 지역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국경을 따라 최근 몇 주 동안 이스라엘과 훨씬 더 강력한 적(헤즈볼라)이 위험한 맞대결 게임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국지적으로 충돌해 왔다. 헤즈볼라는 하마스 지지를 위해 이스라엘 북부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고, 이스라엘도 이에 반격하며 교전을 이어왔다. 유엔 등에 따르면 양측 교전으로 헤즈볼라 대원 300여명과 레바논 민간인 80여명, 이스라엘 군인 최소 17명과 민간인 8명이 사망했다.

지난 11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 탈레브 사미 압둘라가 숨지면서 충돌은 최고조에 달했다. 헤즈볼라는 12일부터 13일까지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로켓과 드론 공격을 퍼부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작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강경파의 압박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성명을 통해 군 최고사령관들이 레바논 공격 작전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마지막으로 대규모 전쟁을 한 것은 2006년이다. 당시 레바논인 1000여명, 이스라엘인 160여명이 사망했고 1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NYT는 “현재 헤즈볼라는 2006년보다 훨씬 더 강해졌다”며 “오늘날 양측의 전쟁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모두를 황폐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열악한 민병대 수준인 하마스와 달리 헤즈볼라는 훨씬 더 훈련된 정예 전투원을 갖추고 있다. 이스라엘 내부까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정밀 유도미사일뿐 아니라 드론 등 이스라엘 방공망을 침투할 수 있는 공습 수단도 대량 보유하고 있다.

전면전 우려가 고조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에이머스 호크스타인 중동특사를 17일 이스라엘, 18일에는 레바논으로 보내 막후 조정에 나섰다. 호크스타인 특사는 베이루트에서 기자들을 만나 “바이든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더 큰 전쟁으로 확대되는 걸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면전은 ‘두 개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헤즈볼라에도 부담이 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경제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레바논 국민 다수는 2006년과 같은 전면전 재발은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헤즈볼라의 후원자인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 역시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많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공격한 지 6주 만에 하마스 소탕이라는 목표 달성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