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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보다 마용성 더 사들였다

똘똘한 한 채 선호… 갭투자도 강세

국민일보DB

서울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 서울지역 1분기 매입과 갭투자 비중 모두 마용성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역전했다. 서울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감도는 가운데 가격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비중은 마용성이 76.1%로, 강남 3구(75.5%)보다 0.6%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보다 강남 3구는 1.5% 포인트 오른 반면, 마용성은 65.47%에서 10.7% 포인트 증가했다. 마용성 선호도가 급등한 게 확인된다.


마용성 지역 매수자 가운데 ‘서울 타지역 거주자’ 비중이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서울 타지역에서 마용성을 매입한 비중이 지난해 4분기(39.0%)보다 7% 포인트 오른 46.0%를 기록했다. 강남 3구는 같은 기간 4.3% 포인트(38.8%→34.5%) 감소했다.

올해 시행된 신생아특례대출이 이 같은 흐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강남 3구보다 부담이 덜한 마용성에서 똘똘한 한채를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연구원은 “저리의 신생아특례대출로 서울 외곽지역에서 손바뀜이 많았다. 이들이 마용성으로 갈아타기 매수를 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갭투자 거래 비중에서도 마용성이 강남 3구를 역전하며 강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마용성의 갭투자 비중은 17.0%로 강남 3구(15.7%)를 앞섰다. 지난해 4분기는 마용성이 11.2%, 강남 3구가 17.6%였다. 거래 건수도 마포 30건, 성동 38건으로 강남 23건, 서초 20건을 상회했다.

이는 강남 3구 규제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규제 지역(강남 3구 및 용산구) 또는 비규제지역(강남 3구 및 용산구 외 지역) 1주택자가 추가로 비규제지역인 마포·성동구에 갭투자를 하면 취득세 및 종부세 중과를 적용받지 않는다. 마용성이 갭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이유다.

마용성 지역이 고점 대비 가격이 더디게 오르는 것도 마용성 선호도를 올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 기준 지난해 1~4분기 가격 누적증감률은 마포구 -1.29%, 성동구 0.03%로, 강남구(0.65%)·서초구(0.84%)·송파구(3.79%)보다 낮다.

갭투자 트렌드의 변화도 감지된다. 마용성의 갭투자 비중이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을 상회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마용성은 8.1% 포인트 상승(8.9%→17.0%)했지만, 노도강은 5.2% 포인트 하락(14.8%→9.6%)했다.

남 연구원은 “과거에는 투자금을 최소화하고 단기 매매거래로 수익률을 우선시하는 전통적 갭투자가 성행했고 노도강이 대표 투자지역이었다”며 “현재는 투자금이 비교적 높아도 미래가 유망하고 가용 범위 내에 있는 ‘똘똘한 한 채’를 선점하려는 실수요(무주택자·1주택자) 중심”이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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