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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차이나’ 인도 거점 삼는 현대차… 4조대 IPO 추진

신주 발행 대신 ‘공개매각’ 방식
1위 기업과 20만대差 ‘턱밑 추격’
인도, 전기차 비중 확대 호재 작용


현대자동차가 인구대국 인도에서 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14억4000만 인구를 거느린 인도는 경제규모 세계 5위, 자동차시장 세계 3위의 급부상하는 시장이다.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던 현대차는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를 미래 성장 전략 거점으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17일 인도 현지법인인 현대차인도가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기업공개(IPO) 관련 예비서류(DRHP)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인도는 IPO를 통해 최대 30억달러(약4조1670억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IPO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차인도의 IPO는 신주 발행 대신 지분 일부를 시장에 내놓는 ‘공개매각’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모회사인 현대차가 보유한 인도법인 주식 8억1200만주 중 최대 1억4200만주(전체 지분의 17.5%)를 매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인도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각종 수치가 설명한다. 인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8.2%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세계 5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섰고 올해는 일본을 밀어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시장 규모는 500만대에 이르렀다.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다.

인도 공략은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에 필수불가결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8월에 이어 지난 4월 직접 인도를 방문하며 인도 시장에 공을 들였다. 인도에서 시장 점유율 2위인 현대차는 생산 능력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100만대 양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GM으로부터 마하라슈트라주의 푸네공장을 인수했다. 푸네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현대차 100만대, 기아 50만대가 현지에서 생산되며 ‘150만대 양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마루티스즈키(인도 마루티와 일본 스즈키의 합작사)는 지난해 인도에서 170만대를 팔았다. 현대차·기아가 인도에서 150만대 양산이 가능해지면 1위 기업을 바짝 따라잡을 수 있게 된다.

인도 정부가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도 현대차에는 호재다. 인도정부는 올해부터 최소 5억달러를 인도에 투자하고 3년 안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에 최대 100%인 수입 전기차 관세를 15%로 대폭 인하하는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인도 첫 현지 생산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했고 98년 첸나이공장에서 첫 모델인 쌍트로를 양산하며 인도 자동차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까지 인도에서 누적 824만대를 팔았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 본사의 기업 가치 또한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연구원은 “현대차인도의 시가총액은 약 171억달러(23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현대차 모기업에도 10조5700억원의 시가총액 상승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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