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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검사 부담 줄인다… CT만으로 판단 가능

림프절 전이 징후 뚜렷치 않다면 추가 검사 안해도 치료에 영향 없어


폐암이 의심될 땐 양쪽 폐 사이 공간(종격동)에 림프절 전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일반적이다. 전신마취 후 흉골 아래로 내시경을 집어넣거나 기도를 통해 폐 안쪽의 림프절을 초음파로 살펴보는 검사들이다. CT 등 영상검사만으로 종격동의 림프절 전이를 판단하기 불충분할 때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시행된다.

그런데 영상검사에서 폐암의 림프절 전이 징후가 뚜렷하지 않다면 환자 부담이 큰 이런 침습적 검사들을 추가로 하지 않더라도 치료 결과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폐암 진단 과정에 으레 받던 검사를 간소화할 수 있는 데다 침습적 검사 과정에 발생 가능한 합병증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김홍관·김진국 교수팀과 서울대 보건대학원 황승식 교수는 2008년 1월부터 2016년 비소세포폐암을 진단받았으나, 영상 검사에서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지 않았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전 침습적 림프절 조직검사를 받은 그룹(887명)과 받지 않은 그룹(3658명)으로 나눠 2021년 12월까지 평균 5.8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5년 평균 생존율, 무진행 생존율 모두 림프절 조직검사 시행 그룹과 비시행 그룹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5년 생존율을 보면 시행 그룹은 73.9%, 비시행 그룹은 71.7%로 시행 그룹이 근소하게 앞섰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5년 무진행 생존율에선 시행 그룹이 64.7%, 비시행 그룹은 67.5%로 반대 상황이 나타났지만,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니었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김홍관 교수는 17일 “가뜩이나 걱정 많은 폐암 환자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없을까 고민하다 진행한 연구”라며 “영상 검사에서 전이 소견이 없다면 막연히 불안을 잠재우려 수술 전 검사를 하기보다는 바로 수술 또는 방사선 등 예정된 치료를 진행하는 게 환자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랜싯’의 자매지(eClinic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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