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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에 경매 급증, 건설업체는 휘청… 광주 부동산 ‘3중고’

3월 말 기준 미분양 1286세대
1~5월 경매 전년보다 70% 늘어
중견업체 남양건설 법정관리 신청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광주지역 부동산 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분양시장은 꽁꽁 얼어붙었고 중견업체들은 부도 위기에 내몰려 ‘도미노 부실화’ 우려가 커졌다.

13일 광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는 1286세대로 2월 대비 382세대 늘었다.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1월 262세대로 최저점을 찍었다가 1년 만인 올해 1월 기준 860세대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이어 2월 904세대에 이어 2016년 이후 8년 만에 1000세대를 다시 돌파하는 등 꾸준한 증가 추세다. 분양가격과 대출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2년 내 입주를 앞뒀거나 최근 이사를 시작한 광주지역 아파트 단지 20여 곳 대부분에서 계약금을 포기하고 당초 금액보다 낮게 분양·입주권을 넘기는 일명 ‘마이너스 피(프리미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광주 남구 모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입주를 시작했으나 잔금을 치르지 못한 수분양자가 많아 파격적으로 납부기한을 다음 달까지 6개월 연장했다.

고금리를 견디지 못해 경매에 부쳐진 아파트 등도 크게 늘고 있다. 광주지법에 접수된 1~5월 전체 경매물건은 2279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341건에 비해 70% 가까이 늘었다. 올해 들어 광주지법과 목포 장흥 순천 해남지원에서 경매에 부쳐진 물건은 6186건으로 전년 4859건보다 30% 정도 증가했다. 올해 낙찰 건수 역시 5월 말 기준 1747건으로 전년 1455건보다 20% 정도 많아졌다.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도급순위 99위인 한국건설에 이어 1958년 창업한 중견 건설업체 남양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해 지역 건설업계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증폭되고 있다.

광주지법 제1파산부는 이날 광주·전남에 기반을 둔 남양건설이 법인회생(법정관리)과 함께 자산 동결을 위한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남양건설 부채가 지난해 하반기 기준 1142억원에 달하는 데다 다수의 지역 협력업체 등과 재정적으로 서로 엮여 있어 줄도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광주지역에서는 앞서 한국건설과 해광건설, 거송건설, 중원건설, 세움건설, 송학건설, 토담건설, 일군토건 등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눈물을 머금고 미분양 아파트 할인 판매 등 제살깎기 자금 회수를 할 수 밖에 없던 과거 악몽이 떠오른다”며 “지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주기 전에 지자체 등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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