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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당권 도전 뜻 굳혔나… 지구당 부활 의견 잇단 개진

“특권 폐지 위한 정치개혁 선행” 강조
나경원·윤상현과의 차별화 나선 듯

사진=윤웅 기자

한동훈(사진)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대 국회 개원 첫날인 30일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개혁이자 정치 영역에서의 격차 해소”라고 말했다. 다만 지구당 부활 전에 특권 폐지를 위한 정치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이 연일 지구당 부활을 이슈화하면서 당권 도전 의사를 사실상 굳혔고,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같은 주장을 하는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차떼기’가 만연했던 20년 전에는 지구당 폐지가 정치개혁이었지만 지금은 부활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라 생각한다”며 “기득권 벽을 깨고 정치신인들과 청년들이 현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구당을 부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금의 정치 환경이 지구당을 폐지했던 2004년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강조한 발언이다. 지구당은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별도 사무실을 두고 후원회 등을 운영했던 지역 하부조직이다. 바닥 민심을 중앙정치에 반영한다는 목적으로 설치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무실 운영에 따른 막대한 정치자금, 사당화 등의 문제가 생겼다. 2002년 한나라당 차떼기 불법 대선자금 사건을 계기로 지구당의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2004년 3월 정당법이 개정되면서 폐지됐다. 이후 당원협의회나 지역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지만 후원금 모금 등에 제약이 많아 원외인사들이 불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과정에서 약속한 특권 폐지 정치개혁 과제를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은 지구당 부활을 정치인들끼리의 뻔한 흥정으로 생각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여권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은 지구당 부활을 국민 눈높이에서 접근하며 다른 당권 주자들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이날 성명을 내 “여야가 합심해 즉각 입법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구당을 ‘돈 먹는 하마’로 타락시킨 것은 낡은 정치였지 지구당 그 자체가 아니었다”며 “지구당 폐지는 수많은 편법을 낳았다. 부자들에게는 날개를 달아주고 가난한 정치신인과 청년 정치인들은 사지로 몰아넣는 역설을 낳았다”고 주장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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