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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성조기 게양’ 美대법관, 재판 기피 거부

대선불복 논란… “난 몰랐고 아내 책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20년 미국 대선 불복의 상징인 ‘거꾸로 된 성조기’를 자택 등에 걸어 정치 편향 논란을 일으킨 새뮤얼 얼리토(사진) 미 연방대법관이 관련 사건 재판 기피 요구를 거부했다.

얼리토 대법관은 29일(현지시간)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뒤집힌 성조기 게양은 자신이 아닌 아내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얼리토 대법관은 “우리 집과 별장에 국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일은 아내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며 “아내가 여러 해 동안 다양한 깃발을 걸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국기 게양과 전혀 관련 없다”며 “깃발이 거꾸로 꽂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고, 그것을 알게 되자마자 아내에게 내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며칠 동안 아내가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독립적인 생각을 가진 시민이다. 나는 아내의 권리를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2021년 1·6 의회 폭동 직후 얼리토 대법관의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자택에 뒤집힌 성조기가 걸려 있는 사진을 뉴욕타임스가 입수해 보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거꾸로 된 성조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불복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해 왔다.

얼리토 대법관의 뉴저지주 롱아일랜드 별장에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사용하는 ‘천국을 향한 호소’ 깃발이 걸린 것도 논란이 됐다. 초록색 소나무 그림이 담긴 깃발은 미국 독립전쟁 당시 만들어졌지만 최근엔 주로 트럼프 지지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현재 연방대법원은 1·6 폭동과 관련한 재판 여러 건을 심리하고 있다. 민주당은 얼리토 대법관의 정치 편향을 의심하며 관련 사건 재판 기피를 요구해 왔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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