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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


1917년 세계 미술계는 프랑스 예술가 마르셀 뒤샹의 ‘샘’이라는 레디메이드 작품으로 발칵 뒤집힙니다. 작품이 평범한 남성용 소변기였기 때문입니다. 주최 측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며 전시를 거부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미술계는 소변기가 미술품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한 논쟁으로 뜨거워졌습니다. 치열한 논쟁 끝에 작품으로 인정받은 뒤샹의 작품은 예술의 정의 자체를 바꿔버리며 오늘까지도 현대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미술 전시작품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소변기가 화장실에 있으면 소변기가 되지만 미술관에 전시되면 작품이 됩니다. ‘어디에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광풍이 몰아치고 물이 차오르는 갈릴리 호수 가운데 배 안에서 두려워 떠는 제자들을 향해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우리가 있어야 할 믿음의 자리가 어디냐고 물으신 것입니다.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믿음의 자리입니다. 근심의 자리가 아닙니다. 걱정의 자리가 아닙니다. 염려의 자리가 아닙니다. 오직 믿음의 자리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느 자리에 서 계십니까.

이장균 목사(순복음강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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