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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당 부활론’ 꺼낸 한동훈… 당 외곽 지지 업고 당권 도전?

윤상현·나경원도 ‘부활’에 공감대
장동혁 “韓 원톱, 대안 있었나” 엄호

사진=윤웅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한동훈(사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004년 폐지된 ‘지구당 부활’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구당은 현역 의원보다 정치 신인이나 원외 인사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제도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여권 내부에선 한 전 위원장이 원외 조직위원장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권 도전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2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전 위원장은 당이 지금 같은 상태로는 지방선거와 대선을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큰 것 같다”며 “지구당 부활은 결국 당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말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낙선·당선인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지구당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당 제도는 2002년 한나라당 차떼기 불법 대선자금 사건을 계기로 폐지 여론이 불붙었다. 그전부터 지구당은 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 정치부패를 심화시키고 사당화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았다. 2004년 3월 이른바 ‘오세훈법’(정치자금법·정당법·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지구당은 폐지됐고 현재의 당협위원회 체제가 만들어졌다.

당협은 공식적인 정당 조직이 아니어서 원외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은 지역 사무실을 운영하거나 자체 현수막을 거는 게 불가능하다. 정치 후원금도 선거기간에만 모금할 수 있다. 원외 인사들 사이에서는 지구당을 부활시켜야 현역 의원들과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한 전 위원장은 지구당 부활을 수도권 경쟁력 강화와 직결되는 문제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은 낙선·당선인 회동에서 “수도권에서 원외 인사들이 더 깊이 뿌리내려야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일부 예비 당권 주자들도 지구당 부활에 공감을 표시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구당 부활 필요성을 인정하며 ‘지역정치활성화법’(정당법·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당선인도 TV조선 인터뷰에서 “지구당을 부활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4·10 총선 당시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지낸 장동혁 의원은 총선백서특별위원회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총선 당시 ‘한동훈 원톱 체제’와 관련한 질의에 “모두가 수긍할 만한 투톱, 쓰리톱 체제의 대안이 있었나”라며 한 전 위원장을 적극 엄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로 출마하면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지적했다.

구자창 정우진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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