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엔비디아 팔고 스타벅스 사는 서학개미들, 왜?

엔비디아 연일 사상 최고가 찍어도
저점 판단 스벅 순매수 1위


서학개미가 두 달 연속 엔비디아 주식을 팔아 치우고 있다. 대신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은 친숙한 기업을 저점에 사는 이른바 ‘피터린치 투자법’을 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스타벅스는 실적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두 달 연속 엔비디아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6588만 달러(약 890억원) 순매도한데 이어 이달 2억2886만 달러(약 3125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본격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1139.01달러(약 153만원)를 기록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2조8010억달러로 시총 2위 애플을 불과 1120억달러 차이로 따라붙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만 배 이상 상승했고 국내 투자자가 순매도로 돌아선 4월 이후로도 26%가량 올라 대부분 투자자는 엔비디아를 팔아 수익을 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를 판 돈을 들고 국내 투자자가 향한 곳은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다. 이달에만 8489만2700달러(약 1159억원)규모로 사들여 미국 종목 순매수 1위 기업으로 집계됐다. 스타벅스 주가는 이달에만 12.44%가 하락하는 등 소위 ‘뜨는 종목’이 아님에도 꾸준히 사 모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1위 입지가 투자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월가 주식 대가 피터린치가 직장인들이 아침마다 도넛을 사 먹는 모습을 보고 던킨도너츠에 투자해 10배 이상의 수익을 낸 사례를 들며 “동네 쇼핑상가를 거닐면서도 좋은 종목을 고를 수 있다”고 조언해온 것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다만 국내에서 스타벅스 사업을 진행하는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와 달리 미국 스타벅스 본사는 실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CK컴퍼니의 대주주는 이마트(67.5%)다. 미국 본사가 보유한 지분은 없다. 매출 일부를 미국에 보내는 것이 전부여서 국내 스타벅스 실적이 미국 스타벅스 실적과 직결되지 않는 것이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브랜드인 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한 불매 운동이 스타벅스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이어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일시적 요인으로 실적이 나빠졌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