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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경호처장·행안장관과도 수차례 통화

‘채상병 사건’ 경찰서 회수한 이후
윤 대통령 외 총리도 통화목록에
이측 “통화 여부·내용 공개 부적절”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국방부가 ‘채상병 사건’ 조사 결과를 경찰에서 회수한 이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여러 차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장관이 당시 윤석열 대통령 외에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도 긴밀히 소통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물론 ‘윗선 개입’ 의혹까지 규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국민일보가 확보한 이 전 장관 통화기록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8월 4~7일 김 처장과 일곱 차례 통화하고, 한 차례 문자를 받았다. 김 처장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을 지낸 육군사관학교 38기 출신이다. 이 전 장관보다 두 기수 선배이며 서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전 장관은 같은 달 4~7일 이 장관과 다섯 차례 통화했고 문자 세 건을 주고받았다. 한덕수 국무총리와는 2일과 6일 세 차례, 방문규 당시 대통령실 국무조정실장과는 3일 세 차례 통화했다. 또 비슷한 시기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 임기훈 당시 국방비서관, 여당 의원 및 국가안보실 관계자들과 통화하거나 문자를 주고받았다.

국방부는 지난해 8월 2일 경찰에 이첩된 채상병 사건을 회수했는데 이 시기 이 전 장관과 정부 고위 인사들 간 연락이 집중된 것이다. 공수처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7월 31일 채상병 사건에 격노한 후 국방부의 사건 이첩 보류 및 회수 결정이 잇따라 이뤄졌다는 ‘VIP(대통령) 격노설’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 전 장관이 국무위원 등과 전화를 주고받는 것 자체가 부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통화 내용이 채상병 사건 처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확산하면서 공수처가 이를 제대로 규명해내야 할 상황이 됐다.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당사자가 통화 내용을 함구하면 통화녹음 등 물증을 확보하지 않는 이상 기록만으론 실체 규명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 측은 지난해 8월 2일 윤 대통령과의 세 차례 통화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항명죄 수사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장관 측 변호인은 “통화 여부와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박 전 단장에 대한 수사 개시와 경찰 이첩 기록 회수는 모두 국방부 장관 지시의 결과물이었다”고 했다. 이어 “장관과 대통령, 대통령실 관계자, 국무총리 등과의 통화를 이상한 시각으로 보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재환 기자 j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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