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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뒷담] 국빈 방문때마다 롯데호텔 가는 이유는

서울 중심… 보안 유리·경호 수월
수용력 크고 풍부한 경험도 한몫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보려면 어디에 가야 할까.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롯데호텔이다.

28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 대기업 오너들이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줄줄이 롯데호텔을 찾았다. 2022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도 재계 총수들과의 대화는 이곳에서 열리는 등 이 호텔은 무함마드 대통령뿐 아니라 국가 원수나 글로벌 정·재계 인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단골 숙소다.

국빈이 한국을 방문할 때면 정부 측에서 호텔 몇곳을 추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추천 리스트에 들기 위해 호텔간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방한하는 국빈들이 소공동 롯데호텔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보안이다. 호텔은 본관과 신관 두 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국빈들은 보통 신관에 있는 로열 스위트룸에서 묵는다. 이곳 신관에 출입하는 VIP들은 일반 투숙객과 별도로 통행이 가능하게끔 설계돼 있어 보안에 유리하다. 출입구 분리가 가능했던 건 2020년 별세한 신격호 롯데 회장이 이곳에서 1990년대 중반부터 20년 넘게 거주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 호텔 주변에 각국 대사관이 많고, 대통령이 있는 용산과도 지리적으로 가까워 경호팀이 동선을 짜기에 수월하다.

수용력도 크다. 국빈 방문 시에는 경호와 수행인력 등을 위한 객실이 최소 수백 개가 필요한데 롯데호텔의 객실은 1015개나 된다. 풍부한 경험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1979년 문을 연 소공동 롯데호텔은 다수의 국빈 수행 경험이 있다.

호텔업계에서는 롯데호텔만 국빈 방문 혜택을 본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빈 수행 업무가 가능한 다른 호텔들도 있는데 롯데호텔만 이런 행사로 광고 효과를 보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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