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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로 럭셔리 방한 관광객 잡는다

문체부·관광공사, 중동 시장 공략

지난 10~11일 카타르 도하 시내 카타르몰에서 열린 카타르 한국문화의료관광대전에 상담을 받기 위해 많은 현지인이 몰려들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방한 외국인 관광 시장에서 중동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한국과 중동 간 인적·물적 교류가 확대됐고 K컬처의 확산으로 중동 내 한국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중동은 대표적 고부가 관광시장으로 방한객 1인당 평균 소비액은 방한 외래관광객 평균 대비 약 37% 높다.

중동 지역 중 걸프협력이사회(GCC) 6개국의 방한 비중이 높다. 2023년 GCC 국적 방한객은 3만1000여명으로 2019년 대비 88.5%의 회복률을 보였다. 이중 사우디아라비아 방한객은 121% 증가했다. 체류 기간은 10일 이상으로 평균 지출액은 2500달러(약 339만원)에 달했다. 현재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에서 한국 직항 노선이 운항하고 있으며, 항공편 증편이 예정돼 있어 향후 방한 중동관광객의 성장도 기대된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중동 방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관광공사는 지난 6일부터 4일간 UAE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DWTC)에서 개최된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ATM)’에 참가해 방한업계는 물론 현지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전방위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지난 6~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중동국제관광박람회인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에서 한국관광상품 관련 상담 중인 해외 바이어들. 한국관광공사 제공

ATM은 전 세계 약 165개국이 참여하는 중동지역 최대 B2B 국제관광박람회다. 관광공사는 국내 지방자치단체, 항공사, 여행사 등 45개 기관과 공동으로 의료웰니스, 럭셔리, 마이스(MICE) 등 다양한 테마로 대규모 한국관광 홍보관을 조성·운영하고 방한 관광상품 개발 및 모객을 위해 현지 여행업계와 5900여 건의 상담을 실시했다.

한국 의료관광과 뷰티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았다. 중동 방한객 중 의료관광 목적의 여성 비중이 50%에 달하고 방한 웰니스·럭셔리 관광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는 점에 착안해 이번 박람회 기간 중 ‘자빌 레이디스 클럽’과 공동으로 여성 VVIP 맞춤형 의료관광 설명회를 지난 6일 성황리에 개최했다. 자빌 레이디스 클럽은 두바이여성협회 산하 기관으로 UAE 내 부유층 여성을 대상으로 피트니스·스파·웰니스 등 여성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여성 럭셔리 사교 클럽으로, 약 2500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카타르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한국문화의료관광대전’도 개최했다.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카타르 도하 시내 최대 쇼핑센터인 카타르몰에 대규모 홍보관을 마련했다. K관광, K컬처, K의료를 핵심 주제로 총 3개의 홍보공간을 기획해 한 곳에서 모든 한국 문화관광 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한국의 거리를 조성했다.

카타르 한국문화의료관광대전에서 한복체험 중인 현지인들. 한국관광공사 제공

행사 중 현지 소비자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한 매운 K라면 챌린지 행사, 간단한 한방 시술 등 한국식 의료웰니스 체험 등을 마련해 현지 소비자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더불어 국내 K팝 아이돌 엠씨앤디(MCND)의 축하공연 등으로 현지인 1만여 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K팝과 한국문화를 열렬히 좋아하는 현지 MZ세대 15명을 ‘K트래블 주니어리더’로 선발했다. 이들은 주요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카타르 현지에서 본격적인 한국관광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두 행사 결과 상담실적은 총 9684건이었다. 현장에서 이뤄진 계약 및 업무협약 건수는 총 298건으로 추정 매출액은 약 30억원이며, 단일 계약 중 최고액은 인당 1억원에 달하는 정형외과 진료 계약이다.

이학주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은 “중동지역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래관광객 중 1%에 불과하지만 대표적인 고부가 시장으로 여행 지출액이 높고 체류 기간 또한 전체 외래관광객 평균 6.7일 대비 10.5일로 상당히 긴 편”이라며 “관광공사는 중동 지역 고객의 여행 특성을 고려한 초 세분화 마케팅을 위해 현지 여행사를 고부가 방한 상품 판매 전문가로 지정해 특색 있는 방한 여행상품을 출시하도록 지원하는 등 한국으로 오는 길을 더욱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관광공사는 한국을 찾는 중동 방한 관광객의 여행 편의 제고를 위해 지난 2월 중동 방한관광 민관 협의체 ‘알람 아라비 코리아’를 출범했다. 중동 방한관광 민관 협의체 회원사 31개 민간기업과 중동 GCC 6개국 대사가 함께했다.

지난 2월 ‘알람 아라비 코리아’ 출범식에 참가한 유인촌 문체부 장관 및 중동 GCC 6개국 대사 등 참가자들. 한국관광공사 제공

출범식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24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더 많은 중동 손님이 더 오래, 더 편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중동 문화권을 배려한 관광 서비스와 인프라 조성을 지원하고자 정부와 관광업계 간 협력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알람 아라비 코리아가 한국-중동 간 상호 문화적 이해 증진과 관광 교류 확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속 아랍 세상’을 의미하는 알람 아라비 코리아에는 숙박, 의료, 미용, 쇼핑, 식음료, K컬처 등 6개 분야, 31개 민간 기업이 회원사로 소속돼 있다. 관광공사는 이들 회원사와 함께 중동 방한객이 한국에서 더 편리하고 친근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공동 마케팅 및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및 카타르에 홍보지점을 신설해 현지 소비자 대상 홍보를 강화하고 업계 간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맞춰 관광공사는 앞으로 중동 아웃바운드 특성을 분석해 중동 로컬 여성 대상 럭셔리 방한 여행, 중동 의료관광객 유치, MZ세대 대상 온라인 소통 강화 홍보마케팅을 통한 개별자유여행(FIT) 유치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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