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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 vs 구지은… 아워홈 ‘남매전쟁’ 31일 마지막 승부

임시 주총서 ‘이사 선임’ 등 결정
본성, 측근 선임해 이사회 장악 목표
지은, 장녀 지분 매입 방식 회유 시도


단체급식 업체 아워홈 오너가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최대 분수령을 앞두고 있다. 오는 31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 측 사내이사 선임이 통과되면 이사회를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구 전 부회장은 이사회 장악 뒤 회사 매각에 나설 전망이다. 아워홈 현 대표인 구지은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 안건이 받아들여지면 현 경영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임시주총에서 신규 이사 선임과 자사주 매입 등의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창업주 고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 전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고 그의 장남 구재모씨와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이 핵심 내용이다.

지난달 17일 열린 주총에서 경영진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되면서 구 부회장은 다음 달 3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당시 주총에선 구 전 부회장과 손잡은 장녀 미현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상법상 자본금 10억원 이상 회사는 최소 사내이사 3명을 선임해야 한다. 구 전 부회장은 이번 임시주총서 자신이 제안한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켜 이사회를 장악한다는 목표다.

오너가가 보유한 아워홈 지분은 구 전 부회장 38.56%, 미현씨 19.28%, 명진씨 19.6%, 구 부회장 20.67%다. 사실상 키는 미현씨가 쥐고 있다. 그는 분쟁 때마다 금전적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오빠와 동생 사이를 오갔다.

이에 구 부회장은 미현씨의 지분을 회사가 매입하는 방식으로 회유를 시도하고 있다. 아워홈의 배당 가능 이익인 5331억원을 활용해 1년 안에 전체 지분의 61%에 해당하는 자사주 1401만9520주를 사들인다는 내용이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어 이 경우 구 부회장과 차녀 명진씨의 지분이 구 전 부회장을 넘어서게 되지만 배임 우려와 세금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구 부회장은 직원들의 동요를 막고 단합하려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가족의 달을 맞아 임직원 가족을 회사로 초청한 행사에 참석해 “어릴 적 아버지가 전해주던 일터의 이야기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반면 구 전 부회장은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만나면서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총에서 경영권을 가져온 뒤 지분 매각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내부에선 ‘구본성 체제’가 다시 들어서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아워홈 노동조합은 이날 구 전 부회장의 업무상 횡령·배임 사건에 대해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장덕우 노조위원장은 “구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 시도는 재판을 무마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아워홈은 구 부회장이 부임한 2021년부터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은 2021년 1조7408억원에서 2022년 1조8354억원, 지난해 1조9835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57억원, 537억원, 943억원으로 증가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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