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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뒷담] 부회장급 수장 떠난 뒤 삼성 미래사업기획단 앞날은?

출범 반년 만에 사장급으로 하향
해체된 신사업추진단 전철 우려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이 출범 6개월여 만에 부회장급 조직에서 사장급으로 내려갔다. 이렇다 할 신사업 추진 성과를 낸 게 없는 상황에서 과거 4년 만에 해체된 신사업추진단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미래사업기획단에는 경계현 사장을 비롯해 정성택 부사장, 이원용 상무 등 3명의 임원이 있다. 지난해 11월 전영현 부회장이 기획단장을 맡을 때만 해도 규모는 작지만, 부회장급 조직으로 점차 위상이 높아질 거라는 예상이 나왔었다. 그러나 전 부회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으로 영전하면서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경 사장의 리더십과 안목이 전 부회장에 뒤처진다고 볼 수 없지만 무게감이 덜하다는 평가가 붙는 건 어쩔 수 없다. 경 사장과 함께 일하는 두 임원은 경력 입사자다. 정 부사장은 맥킨지, 독일 도이치텔레콤 등에서 일한 뒤 2022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이 상무는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근무하다가 2012년 입사했다.

반면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의 위상은 날로 커지고 있다. 2017년 출범 당시 12명이던 임원은 현재 TF장인 정현호 부회장을 포함해 18명으로 늘었다. 최근 김용관 삼성메디슨 대표(부사장)를 반도체 담당으로 데려오면서 임원진을 보강했다.

미래사업기획단이 신사업추진단처럼 흐지부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신사업추진단은 2009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지시로 출범했다.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자동차용 이차전지, 바이오, 의료기기 등 5대 신사업을 추진했으나 각 계열사로 역할이 넘어가면서 4년 만인 2013년 해체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 사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단을 이끌 것”이라며 “직급보다는 경험이 더 중요한 자리”라고 전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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