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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풍 부는 韓中 관계… ‘외교안보 대화’ 신설

윤 대통령, 리창 총리와 회담

내달 중순 첫 회의 개최 합의
FTA 2단계 협상도 재개키로
관광·문화 등 교류·개방 확대

입력 : 2024-05-27 00:10/수정 : 2024-05-27 00:10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입구에서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중 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이 앞으로도 서로 존중하며 공동 이익을 추구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서로에게 믿음직한 좋은 이웃, 서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했다. 대통령실 제공

한국과 중국이 외교부 차관과 국방부 국장급 고위 관료가 참석하는 ‘한·중 외교안보 대화’를 신설하고 다음 달 중순 첫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논의를 8년 만에 재개해 서비스, 문화, 관광, 법률 분야에 이르기까지 교류·개방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그간 한·미·일 관계 강화에 주력하던 윤석열정부가 대중 관계에서도 대화와 협력의 물꼬를 튼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65분간 회담을 갖고 한·중 외교안보 대화 채널 신설을 포함해 경제, 사회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그간 주춤했던 여러 교류 채널을 되살리기로 약속했다. 특히 북한의 핵 위협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리 총리를 만나 “한·중 양국은 양자 관계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 존중하며 공동 이익을 추구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한·중 양국이 직면한 공동의 도전과제가 엄중한 것도 사실”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도 언급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한국 측과 함께 노력해 서로에게 믿음직한 좋은 이웃, 서로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경제 협력이 양국 민생에 기여할 원동력이라는 점에 공감했고, 다음달 중 한·중 FTA 수석대표회의도 열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리 총리가 대통령실을 떠날 때 비가 내리자 두보의 ‘춘야희우’(春夜喜雨·봄밤에 내리는 기쁜 비)를 언급하며 배웅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50분간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1분기에 이미 300만명이 양국을 오갔다”며 “한·일 관계 개선의 성과가 착실히 쌓이고 있는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가 국내 기업인 네이버에 지분을 매각하라는 요구는 아닌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한·일 외교관계와 별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기시다 총리에게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양국 간 불편한 현안이 되지 않도록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는 이미 발생한 보안유출 사건에 대해 어디까지나 보안 거버넌스(규범)를 재검토해보라는 요구사항”이라며 “한·일 두 정부 간에 초기 단계부터 이 문제를 소통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소통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기시다 총리와 리 총리 등 3국 대표단과 만찬을 함께했다. 만찬장에는 3국 도예가가 제작한 작품이 전시됐고, 3국 출연진으로 구성된 합창과 합주 등 공연도 펼쳐졌다. 27일에는 한·일·중 3자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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