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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HBM에 폴더블폰도… 위기의 삼성전자, 어쩌나

반도체·모바일 위기론 돌파 관심
파운드리, TSMC와 격차 더 벌어져
메모리서도 HBM 주도권 못 잡아
폴더블폰 시장선 中 공세에 흔들

입력 : 2024-05-27 00:04/수정 : 2024-05-27 00:04
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뿐 아니라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삼성 위기론이 커지고 있다. 대만 TSMC와의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가 벌어진 데다 ‘세계 1위’ 명성을 떨치던 메모리 분야에선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잡지 못한 탓이다. 그나마 ‘효자’였던 모바일 사업에서도 중국 업체 공세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최근 반도체 사업 수장을 교체한 삼성전자가 난제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TSMC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매출액 62%를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TSMC는 지난해 1분기 역대 최고 점유율(61%)을 기록한 이후 50%대로 내려왔다가 올해 1분기 다시 역대 최고 점유율을 찍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급성장이 영향을 미쳤다. TSMC는 AI 반도체 수익이 2028년까지 연평균 5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TSMC의 AI 반도체 패키징 기술 용량을 연말까지 배로 늘린다고 해도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13%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했지만 TSMC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격차는 지난해 2·3분기 46% 포인트에서 지난해 4분기 47% 포인트로 커졌다. 올해 1분기에는 49% 포인트로 벌어졌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TSMC 의존도가 높은 만큼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AI 열풍을 타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대한 HBM3E 제품 공급이 경쟁사에 비해 늦어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다. HBM 공급 계약을 통한 메모리 반도체 분야 수익성을 끌어올릴 기회를 놓친 탓이다. HBM은 일반 D램보다 100배 이상 비싼 제품이어서 반도체 기업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리더십 유지가 녹록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기술 경쟁력으로 시장을 선도한다고 평가받던 폴더블폰 점유율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에 밀렸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의 화웨이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전년 대비 257% 성장하면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점유율은 25%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삼성전자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중국 공세가 거센 폴더블폰 시장 변화를 부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조직 재정비와 신제품 출시를 통해 위기론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대내외 분위기를 일신해 반도체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면서 반도체 사업 수장을 바꾸는 인사를 단행했다. 오는 7월 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Z 신제품 시리즈를 발표하고 폴더블폰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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