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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고속도로 편의시설… 로봇 셰프가 20초 만에 갈비탕 뚝딱

심야에도 주문 가능… 매출 늘어
졸음쉼터엔 태양광 패널 설치
전력 만들며 차양막 그늘까지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인천 방향)에서 지난 22일 로봇셰프가 조리를 마친 라면을 그릇에 옮겨 담고 있다. 문막휴게소에는 한식·라면·우동 로봇셰프 3대가 설치돼 있다.

지난 22일 방문한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인천 방향)에서 키오스크로 갈비탕을 주문하자 로봇셰프가 재료가 담긴 뚝배기를 인덕션 위에 올렸다. 뚝배기가 인덕션 레일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하자 곧 국물이 끓어오르고 20초 만에 갈비탕이 완성됐다. 로봇셰프는 갈비탕뿐만 아니라 소고기국밥, 부대찌개 등 한식 메뉴 5가지를 주문 후 20초 만에 내놓는다.

육개장 라면 등 4종류의 라면과 김치우동 등 3종류의 우동은 이보다 더 빠르다. 주문 후 17초면 음식을 받을 수 있다. 라면과 우동은 냄비에 끓여진 후 그릇에 담겨 나온다. 냄비를 들어 올려 그릇에 옮겨 담는 것까지 모두 로봇셰프의 역할이다. 로봇셰프가 음식을 옮겨 담은 그릇이 레일을 따라 움직이면 직원이 쟁반에 그릇을 올려 픽업대에 올린다.

문막휴게소는 지난 2월 이같은 로봇셰프 3대를 도입했다. 각각 한식, 라면, 우동 메뉴를 담당한다. 키오스크로 주문하면 로봇셰프가 자동으로 요리를 시작해 주문 누락이 없다. 한국도로공사는 로봇셰프 도입으로 여름철 주방 근무자들의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습하고 더운 여름에 직접 불 앞에서 조리하는 수고로움이나 열화상 위험이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다.

키오스크에서 로봇셰프로 이어지는 자동화 주문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문막휴게소 방문객은 시간대와 관계없이 12가지 메뉴 선택권을 갖게 됐다. 이전에는 오후 8시~오전 7시 심야 시간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라면 또는 우동 메뉴만 판매했다. 상대적으로 이용객이 적은 시간대인 만큼 직원 1명이 주문과 조리를 모두 도맡아 하면서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기 어려웠다.

문막휴게소의 음식 판매량도 늘었다. 로봇셰프 도입 후인 지난달 한식·우동·라면 메뉴 판매량은 하루 608그릇이었다. 도입 전인 지난해 같은 달(537그릇)에 비하면 11.6% 늘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다음 달 중 용인휴게소(강릉 방향)에도 로봇셰프 도입을 검토 중”이라며 “연내 권역별 거점 휴게소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패널 그늘막이 설치된 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졸음쉼터(창원 방향)의 모습.

이날 방문한 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 졸음쉼터(창원 방향)도 이전에 방문했던 졸음쉼터와 달랐다. 졸음쉼터는 고속도로 갓길에 간이화장실이 마련된 형태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곳은 40㎡의 태양광패널이 얹어진 지붕이 주차면 위에 있었다.

태양광패널이 하루 생산하는 전력은 36킬로와트시(㎾h)다. 졸음쉼터의 화장실 조명과 냉·난방에 사용하는 전력은 하루 30㎾h로, 태양광패널의 발전량으로 충분하다. 남은 전력은 한국전력공사에 판매된다.

태양광패널은 가림막 역할도 한다. 주차된 차량에 그늘을 만들어 운전자가 졸음쉼터에서 쉬는 동안 차량 내부가 뜨거워지는 것을 막는다. 이날도 차량들이 패널 아래 주차공간에 우선 차를 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도로공사는 이같은 졸음쉼터로 사고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형차는 오후 12~4시에 특히 졸음사고가 잦은데 그늘이 있는 졸음쉼터에 차량을 세워놓고 휴식을 취하면 사고 확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전국 4곳에 이같은 태양광패널 설치 에너지자립형 졸음쉼터를 구축했다. 올해는 20곳, 내년에는 26곳을 추가로 확대해 2025년까지 에너지자립형 졸음쉼터 50곳을 갖출 계획이다.

원주·여주=글·사진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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