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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기업 퇴출 속도… 기업 밸류업 추가 인센티브도 검토”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간담회

부실기업 퇴출 제도개선 검토 중
미래사업본부 신설, 수익원 발굴도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기업을 위한 인센티브를 추가로 검토키로 했다. 기업 자율성에 기대서는 증시 체질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서다. 부실한 상장기업을 퇴출해 국내 증시 자금이 선순환하도록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정은보(사진) 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밸류업 프로그램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이를 위한 추진 과제를 밝혔다. 금융당국은 2차례 세미나를 통해 청취한 시장참여자 의견을 반영해 가이드라인과 해설서 최종안을 확정했다. 준비된 상장사들은 27일부터 확정된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공시에 나선다.

눈에 띄는 부분은 부실기업 퇴출 계획이다. 부실기업에 묶여 있는 투자금이 우량한 기업으로 이동하도록 자본시장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장 기업 수가 주요 선진국 대비 많은 편”이라며 “‘좀비기업’ 퇴출과 관련한 제도 개선 검토를 시작했다. 필요하다면 용역을 발주하고 정책당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자율성에 무게를 둔 밸류업 가이드라인의 방향도 재차 확인했다. 다만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세제 인센티브를 포함한 추가 인센티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운영 과정에서 추가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면 내용을 좀 더 검토해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드라인 시행에 맞춰 상장사 밸류업 공시 현황과 공시내용, 투자지표 비교 등을 제공하는 기업 밸류업 통합페이지도 개설이 완료됐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투자지표를 업종으로 구분한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정 이사장은 “상장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개별 특성에 맞는 계획을 수립·이행·소통해 한국 자본시장이 재평가받을 수 있도록 협력해주기를 바란다”며 “이사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한 미래사업본부(가칭)도 신설한다. 이곳에서 데이터와 인덱스 사업 육성을 맡는다. 밸류업 프로그램을 뒷받침할 ‘밸류업 인덱스(지수)’에 대해 정 이사장은 “기업이 속한 산업의 특성 등을 고려해 인덱스에 포함할 것”이라며 “오는 9월쯤 밸류업 인덱스가 만들어져 연말 구체적인 투자 펀드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글로벌 마케팅 강화를 위해 영미권 K밸류업 마케팅 거점 신설도 추진한다.

정 이사장은 불법 공매도 적발을 위한 시스템 구축은 10개월에서 1년 안팎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빠른 시간 내에 중앙 점검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공매도 재개와 관련해서는 “거래소의 기술적인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아마도 곧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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