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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낙서범’에 복구비 1억5000만원 물린다

국가유산청 내달 민사소송 제기
검거된 1차 낙서 배후 ‘이 팀장’
불법 사이트 홍보 위해 범행 사주

깨끗해진 경복궁 담장(위)과 지난해 낙서로 훼손된 담장의 모습(아래). 연합뉴스

지난해 스프레이 낙서로 얼룩진 경복궁 담장을 복구하는 데 1억5000여만원이 소요됐다는 감정평가 전문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국가유산청은 “경복궁 담장을 복구하는데 소요된 비용이 전문기관 추산 결과 1차 낙서 복구비용 1억3100만원, 2차 범죄 낙서 복구비용 1900여만원 등 총 1억5000여만원(부가세 포함)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복구비용은 스팀 세척기·레이저 세척기 등 전문 장비를 빌리는 비용, 작업에 필요한 방진복·장갑·작업화 구매 비용, 작업에 투입된 전문가 인건비 등이 모두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1차 담장 보존처리에는 보존처리 전문가들이 총 8일간, 하루 평균 29.3인 규모로 투입됐다. 2차 보존처리는 지난 4월 18일부터 5일간 진행됐다.

국가유산청은 “복구비용이 잠정 집계된 데 따라 내달 1·2차 낙서범에게 모두 (손해배상) 민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차로 경복궁 담장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한 사건 배후를 검거했다. 일명 ‘이 팀장’으로 불리던 A씨는 임모(18) 군과 김모(17) 양에게 ‘낙서하면 300만원을 주겠다’고 해 경복궁 담장을 훼손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운영하던 A씨가 사이트 홍보를 위해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또 음란물 유포 사이트를 운영하며 아동 성착취물을 게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후 2차로 경복궁 영추문 좌측 담장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낙서하는 등 모방 범죄를 저지른 20대 남성은 구속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재판에서 “국가지정문화유산을 훼손한 사안으로 죄질이 매우 중대하다”며 이 남성에게 징역 3년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이가현 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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