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벌써 4명 짐쌌다… K리그 감독 교체 ‘칼바람’

성적 부진으로 경질·자진 사퇴
하위권 추락 구단 ‘강등’ 위기감
물갈이 속도 예년보다 더 빨라져


프로축구 K리그에 부는 칼바람이 매섭다.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벌써 4명의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23일 기준 K리그 1부리그와 2부리그를 통틀어 4개 팀이 기존 사령탑과 결별을 택했다. 개막 3경기 만에 이기형 감독을 경질한 성남 FC, 단 페트레스쿠 감독과 동행을 마친 전북 현대, 최원권 감독이 자진 사임한 대구 FC에 이어 지난 21일 대전 하나시티즌을 이끌던 이민성 감독도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공통 원인은 성적 부진이지만, 예년보다 물갈이 속도가 훨씬 빠르다. 시즌 개막 후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일제히 ‘감독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K리그 전통 명문 구단 수원 삼성의 강등 사례를 본보기 삼아 위기 대처에 더 민감해진 것으로 보인다.

4개 구단 모두 시즌 개막 후 초반부터 순위표 밑바닥을 한 번 이상 겪은 팀들이다. 성남은 감독 경질을 결정할 당시 1무 2패로 출발이 늦었다. 2022시즌 2부리그로 강등된 후 지난 시즌에도 9위에 그쳐 흐름을 끊어낼 필요가 있었다. 그 자리를 최철우 수석코치에게 맡긴 성남은 아직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전북의 페트레스쿠 감독 역시 올 시즌 개막 후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일찌감치 짐을 쌌다. 국가대표 출신 김진수, 김태환, 송민규, 박진섭, 문선민 등 K리그 무대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모아놓고도 아쉬운 전술로 지난달 ‘꼴찌’까지 추락했던 게 결정타가 됐다. 한 달 넘게 정식 사령탑 공백 상태에 있던 전북은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대구와 대전은 고심 끝에 3년 이상 함께한 ‘터줏대감’들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였다. 대구에서 3시즌 동안 꾸준히 순위 상승을 이끌었던 최원권 감독은 올 시즌 유독 부침이 많았다. 개막 2경기를 내리 불안하게 출발한 최 감독은 팬들의 거센 비판 여론 속에 결국 스스로 물러났다. 대전 역시 이민성 감독과 3년 5개월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근 4경기 무승으로 최하위 강등권까지 몰리자 구단으로서도 결단이 필요했다.

지휘봉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강등된 K리그2 수원이 대표적이다. 여러 비판 속에 염기훈 감독 체제로 출발한 삼성은 ‘무패 승격’을 공언했지만, 최근 4연패로 K리그2 5위로 처져 있다. 염 감독 선임을 반대하며 승격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요구해왔던 수원 팬들은 연일 ‘감독 사퇴’를 외치고 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