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가치 있고 흥미까지 갖춘 스토리텔링 기사 늘려야”

국민일보 2기 독자위 세번째 회의

국민일보 2기 독자위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올해 3차 회의에서 본보 편집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민호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민고은 법률사무소 진서 대표변호사, 김의경 소설가. 이한형 기자

국민일보 2기 독자위원회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본사 대회의실에서 올해 세 번째 독자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안민호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김의경 소설가, 민고은 법률사무소 진서 대표변호사, 남혁상 국민일보 편집국 부국장이 참석했다. 정무경 고려대 미래성장연구원 특임교수는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독자위원들은 회의에서 국민일보 편집 방향, 기획 이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안민호 위원=국민일보를 보면 지면이 짜임새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주제 측면이나 퀄리티, 깊이 등에서 다른 주요신문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게 문제일 수도 있다. 너무 많은 콘텐츠가 진입장벽 없이 완전히 경쟁하는 속에서 국민일보만의 특색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며 읽게 된다. 스토리텔링경제 기사가 있는데, 일반 경제기사가 어렵고 딱딱한데 이를 풀어서 스토리텔링을 하겠다는 취지와 성격이 좋다. 이런 기사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는 지면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를 내러티브라고도 하는데 기승전결, 인물, 갈등을 기사에서 구현할 수 있을지 그런 걸 강화할 방법을 찾아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독자들에게 가장 좋은 기사는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은 기사라고 본다. 저널리즘의 본질이기도 하다. 그러려면 가치가 있고 이해와 요약이 가능하며 흥미까지 모든 걸 갖춰야 하는데, 이것을 모든 기사에 적용할 수는 없지만 그런 걸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


민고은 위원=최근 교제폭력에 대한 기사가 많았다. 언론사들이 교제폭력을 다루면서 그동안 주목받지 않았던 현실이 사회적 논의의 장에 올라온 건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강남역 교제폭력 살인사건의 경우 처음에는 객관적으로 보도됐던 것 같은데 나중에는 가해자가 의대생, 수능 만점이라는 게 부각됐다. 사실 이 문제는 고의에 의한 범죄라는 게 중요하다. 이 사건의 2차 피해 역시 심각한데, 성찰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김의경 위원=변호사가 아내를 살해하거나 의대생 등 엘리트 남성들이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사건들이 요즘 많아진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이런 범죄가 많아지는지 심층취재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건지, 왜 관계에 집착하는지 등을 전문가 의견도 함께 취재하면 좋겠다.

민 위원=유족보조금을 국가에서 받았더니 감형 사유로 인정됐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그 기사가 주위에 공유되면서 이런 판결 행태가 옳은 것인가 논의가 주변에서 이뤄졌다. 유족보조금이 감형 사유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걸 유족이 알고 받았다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다른 피해자들도 저에게 이 기사를 보내며 문의할 정도로 이 기사가 유족보조금과 관련한 분들에게 유의미한 기사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안 위원=제목은 여러 개가 있는데, 사실과 관련된 핵심 내용을 적는 현상기술형 제목이 있고, 의문형도 있다. 또 예측적, 해석적 제목도 있다. 스트레이트 기사 제목은 핵심내용을 요약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스트레이트 기사는 넘쳐난다. 결국 독자들이 알고 싶은 건 현실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 한다. 4월 26일자 1면 ‘패륜 가족·형제자매 무조건 상속 사라진다’는 제목은 헌법재판소 결정을 해석한 것인데, 이렇게 예측적이고 해석적인 제목은 파워풀하다. 반면 4월 12일자 3면 ‘3년 가시밭길 들어선 윤 대통령, 이재명 협조 구할까’ 제목은 애매해 보인다. 의문형 제목은 제한적으로 써야 한다고 본다. 기사와 제목은 해석하고 예측해줘야 한다. 그런 게 독자에게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가 좀 더 과감하게 자기 주장을 하면 좋겠다.

김 위원=제가 보기에 제목에 착하고 동정심을 유발하는 게 많아 보인다. 어렵고 힘들고 불쌍한 사람들을 비춰주는데, 기독교적 가치관을 중시하는 국민일보의 특성이 있겠지만 전체적인 톤이 동정심을 느끼게 하는 기사, 제목이 많다. 사회적 문제가 정말 심각하고 많다. 자극적인 온라인 기사에 익숙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국민일보는 전체적으로 톤이 착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정무경 위원장=4·10총선, 탄소중립, 물가폭등 이슈에 의견을 드리겠다. 총선은 여야 입장을 균형감 있게 반영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해 독자들이 선거 결과가 갖는 의미, 정국 전망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앞으로 정부의 민생수습책이 얼마나 잘 실천되고 있는지 후속보도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무탄소 에너지 시리즈는 시의적절한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신재생에너지 가격이 비싸고 제약이 많은 우리나라 상황에선 많은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업 입장도 같이 다뤘으면 더 좋았겠다. ‘저물가 시대는 끝났다’ 시리즈는 물가정책의 한계와 문제점을 잘 지적했다고 본다. 앞으로도 물가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속 보도해주면 좋겠다.

안 위원=4월 3일자 2면 ‘애플·테슬라·알파벳의 굴욕…맥7 가고 팹4 온다’는 국제부 기사는 재미있게 읽었다. 출처가 월스트리트저널인데, 고급지인지는 잘 알지만 찾아서 읽을 시간, 여유가 없는데, 그런 걸 국민일보에서 접해서 좋았다. 국민일보의 타깃 독자는 40~50대 이상, 학력 수준이 높은 분들도 많을 텐데, 그런 분들이 좋아할 기사라고 본다. 지식도 되고, 다른 사람과 얘기할 가치도 있어 보인다. 이런 기사는 제가 곧바로 주위에 공유할 것 같다. 독자들은 새로운 정보, 유행, 변화를 많이 알고 싶어한다. 이런 기사들이 국민일보에 많이 실리면 좋겠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인물면에 너무 많은 기사가 들어간다. 기업 보도자료를 많이 게재하기보다는 인물들을 많이 발굴해서 소개하면 좋겠다.

정리=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