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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운 공수처장 첫 출근 “‘채 상병 사건’ 제일 중요한 업무”

“고관대작도 법 피할 수 없어”
취임식서 원칙적 수사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며 오동운 신임 공수처장과 인사하고 있다. 오 처장은 이후 취임식에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엄정 수사를 통해 공직사회 부패를 척결하는 것이 공수처의 시대적 과업”이라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오동운 신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22일 취임식에서 “고관대작도 법을 피할 수 없다”며 원칙적 수사를 강조했다.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 등 난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한 오 처장은 “공수처의 신뢰 회복을 위해 모든 에너지가 본연의 업무인 수사에 집중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 처장은 취임사에서 ‘강한 반부패 수사기관’을 강조하면서 “수사를 잘하기 위해서는 외풍에 흔들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외부의 압력을 막아내 공수처 검사들이 법과 원칙에 따라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오 처장은 공수처 탄생 배경에 대해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엄정 수사를 통해 부패 척결이라는 시대적 과업을 해결해 달라는 염원의 발로”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수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언급하며 한비자의 ‘법불아귀 승불요곡(法不阿貴 繩不撓曲)’을 소개했다. 그는 “법은 귀한 자에게 아부하지 않고, 먹줄은 나무가 굽었다 하여 같이 휘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목수가 나무를 똑바로 자르려면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처장은 불필요한 보고, 외부행사 등을 최소화하고 중요 사항은 요일·시간에 관계없이 지휘부에 즉시 보고해 달라는 당부도 했다. 정치적 중립과 직무상 독립을 보장하는 방파제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도 밝혔다.

오 처장이 취임하면서 공수처장 공백은 김진욱 전 처장이 퇴임한 지 약 4개월 만에 해소됐다. 2기 공수처 앞에는 반복적으로 제기된 수사력 부족 논란 해소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공수처는 총 다섯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모두 법원에서 기각돼 ‘5전 5패’ 불명예를 기록 중이다.

법관 출신인 오 처장과 손발을 맞출 차기 차장 인선이 급선무로 꼽힌다. 앞서 김 전 처장과 여운국 전 차장이 모두 판사 출신인 점을 수사력 부족 원인의 하나로 꼽는 시각도 있었다. 오 처장은 “직역과 상관 없이 수사 역량 관점에서 뛰어난 분을 모시려 한다”고 했다.

수사력의 첫 시험대는 채상병 사건이 될 전망이다. 오 처장은 오전 첫 출근길에 채상병 사건 질문을 받고 “처장으로서 제일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이니까 빨리 보고를 받고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이 특검법 논의를 하는 상황에서 공수처가 신속하게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질적 인력 부족도 문제다. 공수처 재직 검사는 19명으로 정원(처장·차장 포함 25명)에 못 미친다. 오 처장은 “검사 및 수사관의 짧은 임기와 연임제도라는 제도적 한계로 인해 잦은 이직이 발생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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