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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김호중 구속영장 신청… 위험운전치상 혐의 추가

김 “10잔 마셔… 만취 아니었다
휴대전화 조작하다 실수” 진술
24일 서울중앙지법 영장 심사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와 사고를 은폐하려 한 소속사 관계자들에 대해 2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곧바로 영장을 청구해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이 24일 열린다. 김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만취 상태에서 운전한 건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김씨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기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에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위험운전치상죄는 음주나 약물로 정상적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차를 운전해 사람을 다치게 한 경우 성립한다.

경찰 관계자는 “위험운전치상의 경우 정확한 혈액 호흡 측정이 없어도 처벌한 경우가 있다”며 “만취 상태가 아니더라도 음주로 인해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하면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찰이 김씨 조사 다음 날 바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배경에는 김씨가 수사에 비협조적이라고 판단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10잔가량 술을 마셨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을 앞두고 있어 만취 상태까지 술을 마시지는 않았다는 게 김씨 측 주장이다. 사고 경위에 대해서도 “휴대전화와 블루투스 페어링 조작을 하다가 순간 실수로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와 음주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입장이다.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김씨가 증거 인멸에 가담했거나 인지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추후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은 조직적 범행 은폐 의혹을 받는 김씨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이광득씨와 본부장 매니저 전모씨에 대해서도 각각 범인도피 교사와 증거인멸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제거된 메모리카드를 자신이 삼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를 대신해 거짓 자수한 김씨의 전 육촌 매형인 매니저는 영장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24일 낮 12시에 신영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이에 김씨가 영장 신청에도 불구하고 강행한다고 밝힌 23~24일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 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김씨 소속사는 “24일 공연을 끝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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