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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기상재해 대응 시스템 더욱 강화”

벼 대상 예방관찰 사과·배로 확대
병해충 AI 영상 진단도 시범 개시

농촌진흥청 관계자가 최근 경기도 안성의 한 과수원에서 검은 반점이 생긴 이파리가 발견된 배 묘목을 관찰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이 농업에 특화한 기상재해 대응 시스템을 더욱 강화한다. 병해충 사전 대응 체계도 정비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벼를 대상으로만 시행했던 예방관찰(예찰) 작업을 사과·배 등 품목으로 확대 적용한다. 기후변화로 기상재해가 빈번해지는 데다 병해충 피해 우려까지 덩달아 커지는 상황에 사전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안정적으로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어야 먹거리 물가 급등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읽힌다.

22일 농진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제공하고 있는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가 확대 개편된다. 이 서비스는 일반 기상예보와 달리 농장 단위로 상세한 기상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30㎡ 단위의 기상예보를 통해 사전에 기상재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휴대전화나 문자 등을 통해 피해 최소화를 위한 관리 요령도 작물별로 알린다. 현재 전국 75개 지자체가 서비스 대상이며 모두 40종 작물에 대한 관리 요령이 제공되고 있다. 농진청은 내년까지 서비스 대상을 전국 155곳으로 대폭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관리 요령을 제공하는 작물 수는 2027년까지 50개로 20% 늘리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이상기후 상황을 고려했다. 20도가 넘는 일교차나 국지성 폭우가 빈번한 만큼 기상 상황이 더없이 중요한 변수가 됐기 때문이다. 만족도도 한몫했다. 해당 서비스를 받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85%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농진청은 기후변화와 함께 영농 위협 요소로 떠오른 병해충 사전 대응을 위해선 예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벼를 대상으로 했던 사전 예찰 작업을 올해부터 12개 품종으로 늘렸다. 마늘 양파 등 주요 채소 5대 품목과 사과 배 복숭아 등 6대 과일이 신규로 포함됐다.

특히 최근 먹거리 물가를 끌어올렸던 사과와 배는 집중적으로 예찰하고 있다. 사과·배는 세균 때문에 잎·줄기·꽃·열매가 고사하는 병변인 ‘과수화상병’ 우려가 큰 품목으로 분류된다. 예찰 작업은 과수화상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4~9월 내내 진행된다.

다음 달부터는 ‘농작물 병해충 인공지능(AI) 영상진단’ 시범 서비스도 개시한다. 농진청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깔고 이를 통해 잎 등의 사진을 찍어 전송하면 병해충 종류와 방제 방법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채의석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병해충 대응 기술을 현장에 더욱 빠르게 적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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