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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례보다 ‘尹에 맞설’ 인물 선호… 민주, 법사위원장 경쟁도 과열 조짐

‘다선’ 추미애·정성호·박범계도 거론
김성환 “우원식 찍었다” 소신 발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절대 사수’ 방침을 세운 뒤로 3선 이상 중진들의 물밑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패한 6선의 추미애 당선인을 비롯해 5선 정성호 의원, 4선 박범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2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법사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의 독주에 맞서 확실하게 자기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와 리더십이 기준이 되느냐는 질문에 “정권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제1전선이 법사위이기 때문에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선 당초 21대 국회 때 법사위 간사를 한 박주민 의원과 변호사 출신의 전현희·이언주 당선인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민주당이 각종 특검법과 개혁법안을 속도감 있게 처리하려면 법조인 경력이 있으면서 강성 친명(친이재명)계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와 맞물려 3선을 훌쩍 넘긴 추 당선인과 정·박 의원 등이 본인 의사와 관계 없이 거론되고 있다.

추 당선인은 국회의장 후보 경선 결과에 반발한 일부 강성 당원들이 탈당 움직임을 보인 것과 관련해 “저도 이렇게 민주당에 남아 있지 않나”라며 “절대로 떠나지 말라”고 다독였다. 추 당선인은 전날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이성윤 당선인의 북콘서트에 참석해 “제가 세상 살아보니 성질대로 다 안 되더라. 욱하는 마음도 있고 도저히 용서가 안 되기도 한다. 솔직히 감정 추스르기가 힘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6일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당내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자 추 당선인을 지지했던 당원들을 중심으로 강한 불만이 쏟아졌다. 이를 계기로 민주당에선 당심을 더 반영하는 쪽으로 당원권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 의원을 찍었다는 공개적인 ‘소신 발언’도 나왔다. 김성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해외 연수 때만 보이는 의장이 아니라 개혁과 민생 현장에서 함께하는 새로운 의장이 될 것이라는 생각, 총선 민심과 당심을 누구보다 잘 실천할 것이라는 믿음이 고민 끝에 우 의원을 선택한 이유”라고 밝혔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우 의원과 같은 연세대 운동권 출신이다.

이택현 이동환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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