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0.000025% 확률’ 항공 사고, 그 기종은?

이란 사고 노후 미국 벨 헬리콥터
투폴레프 Tu-154M·보잉 747-3B5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이 탑승한 헬기가 지난 20일(현지시간) 기능 고장을 일으켜 추락했다. 사진은 라이시 대통령이 사망 전 탑승한 헬기가 이란과 아제르바이잔 국경 인근에서 이륙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비행기 사고율은 2016년 기준 0.000025%에 불과하다. 비행기 사고로 인해 사망할 확률은 자동차 사고로 사망할 확률의 65분의 1에 불과하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탄 헬기가 기능 고장을 일으켜 추락해 사망했다. 세계 정치 지도자들이 어떤 비행기를 타고 가다 목숨을 잃었을까?

최근 사망한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는 미국의 벨 헬리콥터에서 1968년에 캐나다군의 요구로 제작한 다목적 헬리콥터다. 베트남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미군의 헬기다. 미 공군 예비역 출신의 미 CNN 군사 분석가 세드릭 레이턴은 “이 헬기 기종이 실제 운용되기 시작한 건 1960년대 말일 수 있다. 50년이 넘은 노후 기종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0년 4월 10일 헤르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길에 올라탄 비행기가 추락해 사망했다. 당시 그는 소련의 항공기 제작사인 투폴레프가 만든 3발 중·단거리 제트 추진 협동체 여객기인 Tu-154M를 타고 있었다. 이 항공기는 러시아 서부 스몰렌스크 공항 활주로 부근에서 추락했고 탑승객 95명과 함께 숨졌다. 폴란드 정부는 사건 발생 8년 후 기체 내부 폭발이 사고 원인이었다고 발표했다.

1997년 8월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신기하 의원은 아내와 당원 23명이 함께한 휴가길에 비행기가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보잉사의 747-3B5 기종인 KE801편은 김포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미국 괌 아가나국제공항을 향하던 도중 추락했다. 조종사 판단 실수와 착륙 유도 장치인 활공각 지시기(글라이드 슬롭)의 허위 신호 등이 겹쳐 사고로 이어지게 됐다.

71년 9월 중국의 린뱌오(林彪) 당시 부주석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린뱌오 부주석은 부인과 아들, 수행원 6명 등 9명이 탄 트라이던트1E 항공기가 몽골 고비사막 근처에서 추락했다. 비행 중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고 그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규명되지는 않았다. 린뱌오가 탑승했던 트라이던트1E는 영국의 기업인 호커 시들리 트라이던트사의 항공기이다. 이 기업의 항공기 사업부는 현재 국유화돼 영국의 로켓 엔진 제작 업체이자 방위산업체인 BAE 시스템스가 제작을 이어가고 있다.

61년 9월 다그 함마르셸드 2대 유엔 사무총장이 여객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마르셸드 사무총장이 타고 있던 여객기는 현재 미국의 보잉사에 인수합병된 더글러스사가 만든 4발의 프로펠러가 달린 DC-6 기종이다. 그는 콩고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 잠비아 지역인 로디지아 북부를 방문하려다 타고 있던 항공기가 추락해 숨졌다. 조사 결과 지나치게 낮은 고도에서 비행한 것이 추락 원인으로 추정됐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