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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형 주담대’ 비중 30% 채우라는 당국… 인뱅도 경쟁 돌입

금리 인하 앞두고 목표치 설정
당장은 변동형보다 금리 낮지만
역전 시간 문제… 소비자들 고심

연합뉴스

5년 주기로 금리가 갱신되는 주기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둘러싼 은행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금융 당국이 시중은행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을 일정 수준까지 높일 것을 요구하면서다. 인터넷전문은행도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날 현재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연 3.25~5.56%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신규코픽스) 금리는 연 3.80~6.18%로 주기형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낮았다. 6개월마다 금리를 재산정하는 변동형 금리와 달리 주기형 금리는 5년 주기로 금리를 갱신한다.

최근 각 은행은 주기형 상품 영업에 몰두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 연말까지 전체 대출의 30%를 고정금리 상품으로 채울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대출 실적으로는 순수 고정형과 5년 주기형만 인정하기로 했다. 일부 은행은 주기형 상품 만기를 기존보다 늘려주거나 우대금리 혜택을 부여한다. 영업점 현장에서도 주기형 주담대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은행도 주기형 주담대 금리 상품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현재 주담대 상품으로 변동형과 혼합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만 취급하고 있으나, 최근 내부적으로 주기형 주담대 금리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담대를 고려하는 금융 소비자들은 변동형과 고정형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고정형 금리가 낮아 보이지만 최근 들어 둘 사이 격차가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4월 첫 주 주담대 변동형과 고정형 금리 상단은 1.16% 포인트 차이가 났지만 이날 기준으로는 0.62% 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또 금리 인하 국면이 본격화하면 변동형과 고정형의 금리가 역전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들어 주담대 변동금리 수요는 조금씩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내 예금은행에서 신규 공급한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57.5%, 변동금리 비중은 42.5%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각각 8.1% 포인트가량 고정금리 비중은 하락하고 변동금리 비중은 높아진 수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고려하면 적극적으로 고정형 주담대 상품을 권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출 이용 기간이 짧고 금액이 많지 않다면 변동금리를, 반대의 경우에는 고정 또는 주기형 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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