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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취재진 피해 출석… 거액 위약금 탓에 공연 강행

사고 12일 만… 3시간 조사받고 귀가
음주 등 취재진 질문에 대답 안해
경찰, 음주량 입증에 수사력 집중
사고 은폐 과정 관여 여부도 조사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사진)씨가 21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지난 9일 음주 상태에서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지 12일 만이다. 취재진을 피해 경찰서에 들어갔던 김씨는 조사를 마치고도 귀가를 거부하다가 5시간 뒤에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과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를 받는 김씨를 불러 3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김씨는 이날 조사를 마치고도 5시간 뒤에서야 경찰서를 나왔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김씨 측은 비공개로 나가겠다고 요청했지만 경찰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며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고 밝혔다. 이후 ‘메모리카드 증거 인멸 가담했나’ ‘술을 얼마나 마셨나’ 등의 취재진의 질의에 대답하지 않은 채 차에 올랐다. 김씨 측 변호인은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했고 성실히 조사받았다. 마신 술의 종류와 양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렸다”며 “한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국민께 용서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는 김씨가 지난 19일 음주운전을 시인한 후 처음으로 이뤄졌다. 김씨 측은 당초 경찰 출석 일정을 공개하고 사고에 대한 입장 표명 의사를 밝혔던 것과 달리 몰래 경찰에 출석했다. 김씨는 경찰서 정문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을 피해 지하 출입구를 이용해 조사실로 들어갔다. 경찰은 취재진의 지하주차장 접근도 차단했다. 김씨는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비공개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김씨가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김씨는 사고 17시간 뒤인 지난 10일 첫 조사에 이어 12일과 15일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앞선 피의자 신문을 상당히 오랜 시간 진행했다. 앞선 진술들 가운데 조금 모순된 부분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가 사고 은폐 과정에 얼마나 관여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경찰은 김씨가 사고 당일 이용한 차량 3대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모두 사라진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6일 김씨와 소속사 대표의 집,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전날 소속사를 추가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의 비공개 출석이 특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강남서 관계자는 “경찰서 설계 당시부터 피의자가 지하로 출석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에서 피의자 관련 특혜를 줬다거나 피의자 본인이 특별히 요청을 한 것은 아니다”며 “공보 규칙에 맞게 평소 하던 대로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일자 김씨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입장문을 내고 “출석 과정에서 포토라인에 서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비판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김씨는 사고 이후에도 콘서트 일정을 강행하고 있다. 오는 23~24일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의 출연료 등 개런티 일체를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 예매 티켓 취소 수수료도 김씨 소속사가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공연 강행에 대한 거센 비판에도 거액의 위약금을 피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정신영 기자, 장지영 선임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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