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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라이칭더, 대만 독립운동가 자처” 비난 공세

“잘못된 언행, 전쟁 위기 불러” 경고
라이 총통 첫날부터 美와 협력 강조

대만 야권이 입법원(국회)의 권한을 확대하고 정부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의 의회 개혁법안 처리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가 21일 타이베이 입법원 앞에서 ‘토론 없이는 민주주의도 없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지난 17일 입법원에선 이 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 의원들이 난투극을 벌였다. AFP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사에서 사실상 독립 의지를 보였다며 중국 관영 언론들이 비난 공세에 나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1일 “‘대만 독립운동가’를 자처한 라이칭더가 양안 대립과 대결을 선동하고 있다”면서 “헛된 약속으로 대만에 해를 끼치지 말라”고 주장했다. 또 “세계에는 단 하나의 중국만 있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인한 1992년 합의를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환구시보도 ‘라이칭더식의 대만 독립은 갈 길이 없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라이칭더의 잘못된 언행은 대만을 전쟁 위기 속으로 몰아넣고 국민을 재앙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에 대해 “베이징이 라이 총통의 취임사가 위험한 신호를 보냈다고 비난하며 어떤 형태의 독립 및 분리주의 활동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면서 “대만해협의 긴장이 더 고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라이 총통의 대만 주권 주장이 곧 ‘독립’ 주장이라면서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도 라이 총통의 취임사에 대해 “‘대만 독립’ 입장이 견지됐고 분열이라는 오류를 제멋대로 퍼뜨렸으며 양안의 대립·대결을 선동하면서 ‘외세에 의지한 독립’과 ‘무력에 의한 독립’을 망상했다”고 비난했다.

라이 총통은 취임 첫날부터 미국과 협력 강화에 나섰다. 그는 전날 취임식에 참석한 미국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안보·경제·무역·과학기술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지원해 굳건한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 대표단의 브라이언 디스 전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확고하고 초당적이며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도 “미국은 대만의 자주국방 능력 유지를 위해 오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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