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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소속사 대표 등 출국금지… “수일내 자진 출석”

경찰, 음주량 ‘위드마크’ 적용 방침
검찰총장 “사법 방해에 엄중 대응”
KBS, 金공연에 “주최명칭 사용말라”

입력 : 2024-05-21 02:10/수정 : 2024-05-21 10:28
지난 10일 오전 2시20분쯤 서울 강남구 사고 현장에서 두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CCTV 캡처

경찰이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김씨가 사고 열흘 만에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한 가운데 경찰은 당시 김씨가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음주운전 사실 은폐를 위해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 규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김씨와 김씨 소속사 관계자 등 4명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출금 대상에는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김씨를 대신해 거짓 자수했던 매니저,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본부장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운전과 직접적 관계가 있는 음주가 어느 정도인지 확정하는 게 선결 과제라는 입장이다. 경찰은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김씨 소변 감정 결과 ‘운전 이전 또는 이후 음주를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사체를 확인했다’는 소견을 전달받았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음주가 있었던 것으로 강하게 의심되지만 구체적 양에 대해서는 확정을 못 한 상황”이라며 “김씨에게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드마크 공식은 마신 술의 종류와 체중 등을 계산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하는 방식이다.

다만 위드마크 공식 결과가 법원에서 유죄 근거로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조 청장은 “위드마크 공식이 적용된 판례도 있고 그렇지 않은 판례도 있다. 이번 사건은 위드마크를 적용할 사례가 충분히 된다고 판단한다”며 “김씨가 수사에 협조한다고 밝혔으니 이를 토대로 음주량을 확정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에 대해 조 청장은 “사실관계가 모두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병 처리는 구체적 검토 단계가 아니다”며 “김씨가 시인한 내용도 있다. 그것을 토대로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를 기대한다. 수사 협조 여부와 증거 인멸 우려가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당시 김씨의 술자리 동석자와 주점 관계자 등 대부분 조사를 마친 상태다. 술자리에 함께한 유명 래퍼와 개그맨도 참고인 자격으로 전화 조사를 받았다. 필요하다면 이들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김씨도 출석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김씨 측 변호인은 이날 “지난 17일 김씨가 소속사를 통해 수일 내로 경찰에 자진 출석해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먼저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이원석 검찰총장도 이날 “수사 및 공판 과정에서의 사법 방해에 엄중 대응하라”고 일선 검찰청에 지시했다.

김씨는 경찰 수사와 별개로 오는 23∼25일 세계 최정상 4개 악단과의 합동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공연 주관사인 두미르는 이날 공연 주최사인 KBS에 “출연자 교체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앞서 김호중이 음주운전 중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것이 알려지자 주최사인 KBS는 지난 16일 주관사인 두미르에 20일 오전 9시까지 출연자 교체 등 답변을 요구했다. 하지만 두미르는 촉박한 일정과 해외 오케스트라 단원들에 대한 거액의 환불금·위약금 문제 등으로 출연자 교체가 힘들다며 KBS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KBS는 이날 “주최 명칭 사용 계약을 해지하고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정신영 최원준 기자, 장지영 선임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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