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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총통 취임 “中 위협으로부터 대만 수호”

中에 무력공격 포기, 대화·협력 촉구
4년 임기 시작… 美·日 등 취임 축하

라이칭더(왼쪽 두 번째) 대만 신임 총통과 차이잉원 전 총통, 샤오메이친(오른쪽) 신임 부총통이 20일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이 20일 취임하며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대만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중국에는 대만에 대한 무력공격을 포기하고 대등한 관계에서 대화할 것을 촉구했다. 라이 총통은 전임 차이잉원 총통과 함께 친미·독립 성향인 민주진보당 소속이다.

라이 총통은 이날 오전 9시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샤오메이친 부총통과 함께 취임선서를 한 뒤 한궈위 입법원장(국회의장)으로부터 ‘중화민국 국새’와 총통 인장을 넘겨받으며 제16대 총통으로서 4년 임기를 시작했다.

라이 총통은 이후 열린 취임식에서 ‘민주평화번영의 신대만 건설’을 선언했다. 그는 “1996년 오늘, 대만 최초의 민선 총통이 취임선서를 함으로써 중화민국 대만이 주권독립국가임을 국제사회에 알렸다”고 강조한 뒤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서로 종속돼 있지 않다”고 천명했다.

이어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공격을 중단하고 대만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며 전 세계가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무력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대만해협 인근에서 군사훈련 등을 강화하고 있다.

라이 총통은 “중국이 중화민국의 존재를 직시하고 대만 인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성의 있게 대만의 민선 합법 정부와 대등하게 대화하고 교류·협력하기를 바란다”면서 “먼저 상호 관광 재개 및 학위 소지자의 대만 유학부터 시작해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자”고 제안했다.

대만 국민들에겐 “평화라는 이상을 추구할 수 있지만 환상을 가져선 안 된다”면서 “중국이 무력시위를 포기하지 않은 상황인데 중국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주권을 포기한다고 해서 중국의 대만 병합 시도가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단결하고 국가를 사랑해야 한다”며 “중국으로부터 각종 위협에 직면해 국가를 수호하는 결의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미국에서 브라이언 디스 전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일본에서는 현역 여야 의원 37명 등 사상 최대 규모 대표단이 참석해 축하했다. 한국에선 이은호 주타이베이대표부 대표가 참석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공통된 이익과 가치를 발전시키기 위해 라이 총통과 정치 전반에서 협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라이 총통하에서 일본과 대만의 우정이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의 새 지도자가 중국과 대만은 서로 예속되지 않고 대만이 자기 주권을 갖는다고 강조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며 “어떤 간판, 어떤 기치를 걸든 대만 독립 분열을 추진하는 것은 실패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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