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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사망… 중동 정세 ‘격랑’

‘이’ 본토 공격 지시한 이란 2인자
악천후로 사고 추정… 총 9명 참변
이란 내각 “차질 없이 정부 운영”

입력 : 2024-05-21 00:11/수정 : 2024-05-21 00:11
이란 구조대원들이 20일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탑승 헬기가 추락한 동아제르바이잔주 삼림 지역의 짙은 안개 속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을 비롯한 탑승자 9명은 모두 사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에브라힘 라이시(64·아래 사진)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가자지구 전쟁 이후 악화일로였던 중동 정세가 이슬람 시아파 맹주국인 이란에서 ‘2인자’의 유고로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모흐센 만수리 행정담당 부통령은 20일 “라이시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고 헬기 탑승자는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렉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조종사와 경호원 등 9명이다. IRNA는 “대통령을 수행한 동승자들도 모두 사망했다”고 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19일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에서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헬기를 타고 인근 타브리즈 정유공장으로 향하던 중 삼림 지역에서 사고를 당했다.

이란 당국은 구조대 65개 팀을 급파했지만, 험난한 산악 지형에 안개가 짙고 폭우가 쏟아지는 악천후까지 겹쳐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튀르키예 드론이 20일 공중 수색에서 사고 헬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열원을 발견했고, 현장 수색대에 의해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이 확인됐다. 당국은 헬기 추락 원인이 악천후라고 잠정 결론짓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라이시 대통령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85)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신학을 배운 이슬람 성직자이자 검사 출신의 강경 보수 정치인이다. 2022년 이란 전역의 ‘히잡 시위’를 유혈 진압했고, 지난달에는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미사일·드론으로 공격했다.

하메네이는 모하마드 모크베르 수석부통령을 대통령 직무대행으로 임명하고 5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란 헌법은 대통령 유고 시 수석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고 50일 안에 보궐선거를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란 내각은 긴급회의를 소집한 뒤 “국정이 차질 없이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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