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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아세안, 전기차 생산 공동 전략 세우나

태국 등에 진출하는 중국 견제 목적… 현대차·기아 사업에도 영향을 줄 듯

국민일보DB

전기차 산업 경쟁이 격화되면서 신흥시장인 동남아를 노린 완성차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이 거의 독점해온 시장에 중국 비야디(BYD) 등 신흥 강자가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 와중에 일본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이 동남아 내 자동차 생산 판매 공동전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는 9일 열리는 일·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서 2035년까지의 공동전략을 중간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번 전략에는 인력 훈련, 제조공정의 탈 탄소화, 광물자원 조달, 바이오 연료 등 차세대 분야에 대한 투자 등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측은 차세대 분야 투자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희귀소재 공동구매를 검토하고, 배터리 재활용 등 분야의 연구도 모색할 예정이다. 폐식용유를 활용한 바이오 연료 개발도 포함된다. 일본은 공장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재생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기술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번에 일본이 아세안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것이 중국의 시장 진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중국 비야디는 앞서 5억400만 달러(6784억원)를 들여 태국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에 나섰고, 이 공장은 올해 말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상하이자동차(SAIC), 창안자동차 등도 동남아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외신은 “지금까지 일본 완성차 브랜드는 아세안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사업해왔다”며 “중국 기업의 역내 입지가 강화되면서 일본 정부의 공동전략 수립 필요성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세안은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 거점이다. 회사들은 역내 자동차 생산의 80%에 해당하는 연 300만대 이상을 생산해 역내뿐 아니라 중동 등으로 수출해왔다. 일본과 아세안이 공동전략을 수립한다면 동남아 시장 개척에 나선 현대차·기아의 사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중국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한국만의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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