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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55층 신사옥 공개… 높이 놓고 서울시와 신경전

“105층서 낮아졌다” 변경안 제동
현대차 “조속한 허가 기대한다”


현대차그룹과 서울시가 서울 강남구에 들어설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빌딩 높이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105층으로 지으려던 신사옥 계획을 55층 2개 동으로 바꾸겠다고 하자 서울시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42m 높이의 55층 타워 2개와 문화·편의시설 등이 4개 등 총 6개 동으로 구성된 신사옥 조감도(사진)를 20일 공개했다. 애초 7만9000㎡의 부지에 층수 105층, 높이 569m짜리 랜드마크 빌딩을 짓는다는 계획이었으나 지난 2월 105층 건물 1개동 대신 55층짜리 2개동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GBC 타워동 상층부에는 전망대와 최고급 호텔이 각각 들어서게 된다. 부지 가운데에는 도심 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GBC 최고 층수를 절반으로 낮추면 공사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고 공사 기간도 단축할 수 있는 이점을 고려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지속가능성, 혁신성, 공공성이 한층 강화된 한국의 대표 랜드마크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GBC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조속한 인허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허가 주체인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의 GBC 개발을 두고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2016년 당시 105층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을 지으려던 계획을 전제로 사전협상을 마쳤다. 시는 랜드마크 건물을 지어 올리는 대신 인센티브를 추가로 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105층 초고층 빌딩을 지으려던 계획을 55층 2개 동으로 변경한 것은 당시 협상 내용에 대한 ‘중대 변경’ 사항이고 사전협상 자체를 다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변경안은 기존 건물과 다른 건물을 짓겠다는 것”이라며 “서울시 조례나 사전협상 운영 지침 등에 따르면 추가 협상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이르면 내년 하반기로 예상됐던 GBC 건설 시기가 더욱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가 나오고 있다.

허경구 김이현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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