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늘을 사모하는 마음

고린도후서 5장 1절


저는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당시 그 동네의 랜드마크로 유한양행 본사가 집 앞에 있었지요. 그 시기는 새마을운동이 한창 진행되던 때였는데 사람들이 황무지 같은 맨땅에 모여서 땅을 갈고, 거기에서 무언가 자기 의무를 하던 때였습니다. 그 황무지 같은 땅에서 무슨 발전이나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하고, 어린 마음에도 아득한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전국적으로 동네마다 곧잘 발생하던 일들이 있었습니다. 예고 없이 어느 집엔가 불이 나버리는 사건입니다. 불이 나면 불구경하는 동네 주민들의 인파가 생기게 됩니다. 당시에는 소방차도 귀했으며, 119구급차도 쉽게 부를 수 없는 때였습니다. 집마다 두꺼비집이라 불리는 전기차단장치가 없던 시절이었지요. 쉽게 불이 나던 때였고, 연탄가스 냄새로 의식을 잃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아무런 안전대책도 없었던 때였던 것 같아요. 불이 났을 때 그 집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가족이 나와서 큰 소리로 우는 일밖에 없었습니다. 너무나 딱한 상황입니다. 동네 사람들로서는 딱히 도와줄 방법도 생각하지 못한 채 묘한 심리를 가지고 불난 집을 바라볼 뿐입니다.

이런 모습을 지금 상황에 대입해 본다면 집에 불이 났다는 것은 그 집에 큰 어려움이 생긴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집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완전히 거리에 나 앉게 되었다거나 가족 일원의 사망이나 큰 질병으로 인해 건강상 치명적인 적신호가 생겼을 때 등입니다.

소위 ‘불난 집’의 문제를 현대의 삶 속으로 가져오게 되면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집은 사실상 ‘불난 집’입니다. 경제적 고갈, 심각한 가족 문제, 질병, 사망, 누군가와의 치명적인 갈등 등의 문제가 없는 집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외적으로 눈에 보이는 사람의 외모, 입고 있는 옷, 타고 다니는 차량, 사는 집, 다니는 직장이나 학교, 사업장 등을 보게 되지만 그 개인과 가족의 깊은 곳을 보면 이러한 아픔이 없는 집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 걸 보면 현대인의 삶은 과거 불이 자주 나던 그때보다 결코 더 행복한 시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극한 슬픔 속에 사는 것이며, 그것을 감추거나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처절하게 살고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현대의 모든 사람은 큰 위로가 필요하며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분들입니다.

오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이 말씀처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사람이 손으로 지은 것이나 만든 제도나 문화나 의지할 만한 그 어떤 것이 아닌, 바로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하나님 나라와 그에 속한 백성으로서의 확신과 분명한 소망이 필요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분명한 소망과 확신이 없게 되면 그야말로 절망과 부자유함과 차별받는 듯한 삶을 져버릴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이러한 처지와 상황을 낱낱이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어려운 상황을 가장 완전한 위로와 치유, 해결과 소망의 방향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땅에 있는 장막 집을 넘어 하나님께서 지으신 영원한 집을 사모해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소망과 분명한 믿음으로 삶이 풍성해지시기를 축복합니다. 할렐루야!

박준형 목사(강원 드림교회)

◇박준형 목사는 중앙대학교와 아신대 신대원 졸업 후 두란노 목회와신학 기자를 지내고, 강원도 영월에서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 소속 드림교회를 담임하고 있습니다. 성인과 차세대 비율이 일대일로 구성된 교회로, 은혜가 사그라드는 이 시대에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순전한 다음세대와 성도를 양육하는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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