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것 좋아하는 트럼프, 재집권 땐 김정은과 평양 정상회담 가능성”

수미 테리 CFR 선임연구위원 주장
김, 협상 선점 위해 핵개발 집중 전망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위원이 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아산플래넘에서 발언하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 제공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 재집권하면 평양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치 이벤트에 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평양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핵무력 완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위원은 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아산플래넘 2024’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국과 다시 대화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가 당선되면 김정은에 대한 공식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테리 선임연구위원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북한 분석관으로 일했으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한국·일본·오세아니아 담당 국장 등을 지낸 전문가다.

그는 또 “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트럼프가 평양에 가서 김정은과 또 다른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회담 제안에 즉각 호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이미 2019년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것도 얻어내지 못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테리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은 핵 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고도화한 다음 협상 테이블에 돌아올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 멘토로 알려진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와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 국방부 한반도 정책을 총괄한 랜들 슈라이버 전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도 참석했다. 퓰너 창립자는 한·미 관계에 대해 “양국은 오랜 세월에 걸쳐 검증된 동맹”이라며 “문화는 다르지만 두 나라는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선 “성공한 사업가인 트럼프가 한국의 방위비 부담을 늘리기 위해 더 압박할 수단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라이버 전 차관보는 “김정은은 최근 평화와 통일을 포기하고 남한 국민을 적이라고 선언한 성명을 발표했다”며 “그들의 군사부문 현대화 작업은 노골적으로 대남침략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는 논리적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러시아 등의 군사 조치를 언급하며 “침략을 위해 무장하는 국가가 있기 때문에 지금은 매우 위험한 세상이다. 단기적으로는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모든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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