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내는 친윤 “전대 룰 개정 차기 지도부에 맡기는 게 옳다”

이철규 “현행 규정대로 전대 치러야”
비윤 김용태는 “당심과 민심 5대 5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시기와 당대표 선출 규정을 논의할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자마자 당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룰 개정은 차기 지도부에 넘기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섰다.

이철규 의원은 14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선거를 앞두고 게임의 룰을 바꾸는 것은 어떻게든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며 ‘당원투표 100%’로 돼 있는 현행 규정대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필요하다면 정통성 있는 지도부가 구성되고 난 다음 당원의 총의를 모아 보완할 필요가 있다면 그때 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전날 공식 출범한 당 비대위가 최대 현안인 전당대회 룰 개정 논의에 착수하려는 시점에 현행대로 하자고 못을 박은 것이다. 조직력이 센 친윤계 입장에서는 당심만으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도록 한 현 규정이 주도권을 쥐고 가는 데 유리하다.

이 의원은 황우여 비대위를 ‘관리형’ 비대위로 규정했다. 그는 전날 CBS라디오에서 “당원들이 직접 선출한 지도부가 근본적인 틀을 바꾸는 게 낫지 않겠나”라며 “현 비대위의 역할이 무엇인지 (황 위원장이) 충분히 인식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황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의 책무는 누가 정해줄 수 없다. 이는 당헌 위반”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내자 이를 반박한 것으로 해석됐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원투표 100%로 치러진다. 그러나 수도권 당선인과 낙선인을 중심으로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최대 50%까지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전당대회 룰 개정의 키를 쥔 비대위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친윤계 유상범 비대위원은 지난달 25일 KBS라디오에서 “당심 100%에 의한 당대표 선출이 민심 이반을 야기했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김용태 비대위원은 CBS라디오에서 “(당심과 민심) 5대 5가 가장 좋고 그게 어렵다면 차선으로 7대 3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윤계는 대선 1년6개월 전 당직을 맡지 못하도록 한 ‘대권·당권 분리 규정’을 완화해 대선주자급 인사가 당대표를 맡도록 하자는 주장에도 반대하고 있다. 이 의원은 “2006년도에 만들어진 규정인데 지금 이 시기에 왜 그런 주장이 대두되는지 곱게 보이지 않는다”며 “이것 역시 새로운 지도부가 고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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