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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쉬 결국 캐나다행… 韓, 내달 A매치 어쩌나

축구협, 이달 초 새 감독 선임 불발
유력후보에도 연봉 협상 이견 못좁혀
6월 2차 예선도 감독 없이 치를 판

캐나다축구협회가 14일(한국시간) 제시 마쉬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공식 선임했다. 그는 2026 북중미월드컵까지 지휘봉을 잡는다. 캐나다축구협회 X 계정

한국 축구 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1순위 후보로 거론됐던 제시 마쉬(미국) 감독이 캐나다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달 초까지 새 사령탑을 찾겠다던 대한축구협회의 플랜A가 틀어진 셈이다. 한국은 황선홍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 3월에 이어 6월에도 정식 사령탑 없이 A매치를 치를 위기에 처했다.

캐나다축구협회는 14일(한국시간) “마쉬 감독이 캐나다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선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쉬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까지 캐나다 대표팀을 지휘한다. 마쉬 감독은 “홈에서 월드컵을 준비하는 캐나다 대표팀을 맡게 돼 영광스럽다”며 “캐나다 축구의 새로운 리더십과 선수들의 잠재력이 내게 영감을 줬다. 막중한 책임감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당초 마쉬 감독은 한국 사령탑 유력 후보로 분류됐다. 그러나 250만 달러(약 34억원)의 연봉 상한액을 설정한 대한축구협회와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마쉬 감독은 전 소속팀인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시절 350만 파운드(60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게다가 한국뿐 아니라 캐나다, 그리스 대표팀, 유럽 빅리그 클럽 등 여러 팀으로부터 감독직 제안을 받은 상황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도자 영입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여유 자금이 없다.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위해 올해 초 300억원의 대출을 받은 데다 클린스만 전 감독 및 코칭스태프 중도 경질에 따른 위약금까지 발생해서다.

반면 미국, 멕시코와 함께 북중미월드컵 공동 개최를 앞둔 캐나다는 적극적인 영입전을 펼쳤다. 최근 수년간 남녀 대표팀 안팎의 노동 분쟁, 예산 축소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캐나다축구협회는 기부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했다. 몬트리올, 토론토 FC, 밴쿠버 화이트캡스 등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캐나다 3개 클럽 구단주와 개인 기부자들이 마쉬 감독 영입과 대표팀 운영·발전을 위한 자선 기부에 동참했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최초 공언한 새 사령탑 선임 기한은 이미 지났다. 셰놀 귀네슈(튀르키예), 헤수스 카사스(스페인), 브루노 라즈(포르투갈) 감독 등 다른 사령탑 후보들과 접촉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시간이 촉박한 탓에 임시 사령탑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 다음 달 6일 싱가포르, 11일 중국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치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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