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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 고민 1위는 우울·불안·무기력

학업 스트레스-대인관계 뒤이어
“자신 사랑하고 한계 수용을” 조언

서울대학교 정문. 뉴시스

지난해 서울대학교 내 상담기관을 찾은 서울대생들은 ‘우울·불안·무기력’ 문제를 가장 많이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민 2순위는 학업 스트레스, 3순위는 대인관계였다.

24일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대생원)에 따르면 지난해 교내 18개 상담기관을 찾은 학생들의 문제 유형을 분류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안인숙 서울대 대생원 전문위원은 “고등학교 때까지는 자신이 속한 그룹에서 최고를 달렸던 학생들이 서울대라는 문턱에 들어서며 스스로가 최고가 아닌 걸 경험해야 하는 순간들이 온다”며 “‘내가 아무것도 아니었구나’를 경험하면서 좌절을 겪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학생에겐 ‘자신의 한계를 수용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준다.

오랜 시간 학업 성취를 목표로 살아왔던 일부 서울대생은 ‘최고라서 가치가 있는 게 아니다’는 상담사의 말을 부정하기도 한다. 안 위원은 “통상 12회에 걸쳐 이뤄지는 상담을 통해 최고만이 가치가 있다는 비합리적인 신념을 깰 때 가장 뿌듯하다”고 했다.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도 상담소를 찾는다. 이미경 대생원 전문위원은 “한국은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만 잘하면 주변에서 인정해주고 학교생활 적응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며 “그렇지만 대학은 과제 하나를 하더라도 원만한 교우관계와 협력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에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상담사들은 서울대에 오지 않았으면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학생도 있었다고 했다. 이 위원은 “대학 입시를 다시 치러서 서울대에 온 학생이 있었다. 원래 다니던 대학도 손꼽히는 명문대”라며 “해당 대학 전공도 본인과 잘 맞았고 인간관계도 좋았는데, 주변 시선과 본인의 만족을 위해 서울대로 온 뒤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어 많이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안 위원은 학생들에게 ‘자신을 사랑하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안 위원은 “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성공만 하진 않는다. 자신의 상처와 단점까지 모두 수용하면서 스스로가 얼마나 애쓰고 살아왔는지를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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