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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만원·특검’ 의제 진통… 尹·李 회담 내주로 연기될 가능성

민주, 잇단 거부권 행사 尹 사과 요구
오늘 2차 실무회동 가져… 장소 비공개
민생 지원 액수 조정, 접점 찾을 수도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간의 첫 회담 준비를 위한 2차 실무회동을 25일 갖는다. 다만 회동 시간과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양측은 23일 첫 실무회동을 갖고 회담 날짜와 의제 등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에서는 홍철호 정무수석과 차순오 정무비서관이, 민주당에서는 천준호 대표비서실장과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이 첫 실무회동에 각각 참석했다.

회담을 위한 의제 조율이 본격화되면서 양측이 시각차를 좁히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최종 의제 선정까지는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양측이 회담 의제에 합의하지 못해 실무회동이 길어질 경우 당초 이번 주 개최 예정이었던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의 첫 회담이 다음 주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 사이의 쟁점 의제는 이 대표가 주창하는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문제와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검법 문제다. 민주당은 첫 실무회동에서 이 두 가지 사안에 대한 대통령실의 수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또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 야권이 통과시켰던 여러 법안에 대해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데 대한 사과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이 2차 실무회동에서 민주당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가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민주당이 협상 진전을 위해 요구 조건의 기준을 낮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민생회복지원금의 경우 금액과 지급 대상 등을 조정하는 식으로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생회복지원금과 관련해 “명칭을 어떻게 하든지, 규모를 어떻게 하든지 협의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재차 압박했다. 이 대표는 “국민 세 분 중 두 분이 채 해병 특검에 찬성한다”면서 “특검을 반드시 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대통령실과 여당은 특검을 수용해 국민의 명령을 따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이 채상병 특검법 수용과 거부권 행사에 대한 윤 대통령의 사과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채상병 특검법은 사실상 대통령실을 겨냥하고 있고, 야권 일각에서 윤 대통령까지 수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이라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의 회담 전에 ‘범야권 연석회의’를 갖자고 이 대표에게 제안한 것을 사실상 거절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대통령과) 민주당과의 회담”이라며 “대통령이 야당 목소리를 듣고자 하면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야당 대표와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영선 이경원 이택현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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