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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유급만은 막아달라”… 정부, 의대 교수 설득 안간힘

총장들 영상 당부… 내달이 마지노선
증원 부정적… 가시적 성과 기대 난망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24일 한 의료진이 통화를 하며 이동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은 25일부터 순차적으로 사직한다고 밝혔다. 권현구 기자

의대생 집단유급 우려가 커지자 교육부가 대학 총장과 교수를 상대로 전방위 설득 작업에 나섰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의대가 있는 대학 총장을 불러 모았고, 교육부 실·국장들은 의대를 순회하며 학생들을 설득해 달라고 독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의대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학사일정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의대 교수들 역시 의대 증원 정책에 부정적이어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지는 불투명하다.

이 부총리는 24일 의대를 운영하는 40개 대학 총장과 영상 간담회를 열고 “대학 총장님들이 리더십을 발휘해 이번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며 “총장님들이 의대 모집 유연화를 계기로 학생과 교수님들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19일 정부가 6개 국립대 총장 건의를 수용해 2025학년도에 한해 대학별로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모집 인원을 자율화하는 ‘의대 모집 유연화’ 이후 처음 개최됐다. 이 부총리는 의대생을 향해 “수업거부, 동맹휴학이 계속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바로 여러분”이라며 “속히 제자리로 돌아와 학업을 지속하며 필요한 의견을 개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육부 실·국장들은 지난 22일부터 전국 의대를 돌며 대학 총장과 의대 학장 등을 접촉하고 있다. 대학 총장들에게 올해 증원분의 절반만 뽑을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한 만큼 이를 지렛대 삼아 의대 교수와 의대생을 설득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교육부는 집단유급 사태는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대는 대학별·학년별 교육과정이 달라 집단유급이 현실화하는 시점을 특정하기 쉽지 않다. 다만 교육계 등에선 다음 달까지도 학사일정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집단유급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그러면 내년 새 학기에는 늘어난 의대생과 올해 유급된 학생들이 함께 수업과 실습을 해야 한다. 피해가 한 해에만 국한하는 게 아니라 의대 졸업 이후까지 누적돼 미치게 된다.

정부는 의대 교육이 ‘도제(徒弟)식’이란 특성이 있어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수업에 복귀하는 학생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국장급 간부는 “현장에서 의대 학장들에게 유급이 현실화하면 결국 제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므로 학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직접 설득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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