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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년9개월래 최고 은행 연체율, 취약층 대응 서둘러야


은행 연체율이 4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0.51%로, 전월 말 대비 0.06% 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2019년 5월(0.51%) 이후 가장 높다. 상대적으로 위기에 취약한 중소기업과 서민이 자주 이용하는 중소기업대출(0.70%)과 신용대출(0.84%)의 연체율이 특히 높아 당국의 주의가 요구된다.

금감원은 은행 연체율이 코로나19 이전 10년 평균(0.78%)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코로나19 직전보다 현재 기준금리(3.50%)가 약 2% 포인트 오르는 등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자칫 돈을 빌리는 이들의 대출 상환 여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제1, 2 금융권의 연체율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 내수 부진 등의 이유로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 말 시중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무수익여신은 3조5207억원으로 전년도 말보다 26.2%나 급증했다. 무수익여신은 제때 이자는 물론, 원금도 갚기 어려운 부실채권으로 흔히 깡통 대출로 불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많이 해준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5.07%에서 올 1월 6%대, 2월 7%대로 급증 추세다. 저축은행 연체율도 지난달 6.94%로 전년 말 2.05%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미국 경제의 활황으로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아 보인다. 당국은 고금리 기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상정하고 가계·기업의 부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지 않도록 철저하고 선제적 관리를 해 나가야 한다. 취약 차주에 대해선 채무조정을 활성화하고 대출 부실 위험에 건전성이 타격받지 않도록 금융기관의 대손 충당금 적립 확대도 유도하길 바란다. 아울러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의 옥석 가리기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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