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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이화영, 사법 시스템 공격… 민주당 끌려다녀” 비판

술자리 회유 의혹 관련 첫 입장
“대북송금 진술도 진실인가” 직격
이재명 “검찰이 말 바꿔” 주장

연합뉴스

이원석(사진) 검찰총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제기한 ‘검찰청 술자리 회유 의혹’에 대해 “중대 부패 범죄자의 사법 시스템 붕괴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 총장은 ‘해당 의혹이 100% 사실로 보인다’고 주장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공당(민주당)이 이 전 부지사의 진술만 믿고 끌려다녀선 안 된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 총장은 23일 오후 창원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약식 회견을 갖고 술자리 회유 의혹에 대해 처음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 전 부지사의 발언이 달라진 대목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 총장은 “(술을 마셨다는) 일시가 계속 달라지고 있다”며 “장소도 검사실 앞 창고라고 했다가 검사실 안 영상녹화실이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법 시스템을 공격한다고 해서 있는 죄가 없어지지도 않고 죄가 줄어들지도 않고 처벌을 피할 수도 없다”고 했다.

이 총장은 이 대표를 향해 “(술자리 회유) 진술이 100% 진실이라면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 대북송금 관여 사실을 진술한 것도 100% 진실인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법의 문제를 정쟁으로 끌고 가지 말고 6월 7일 이 전 부지사 1심 판결을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헌법질서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례적인 발언 이유에 대해 “검찰과 사법 시스템에 대한 부당한 외압과 영향력 행사에 대해 (검찰총장이) 이를 막을 방패와 버팀목, 방파제가 돼야 한다는 심정에서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술자리 회유 의혹’은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 재판 중인 이 전 부지사가 지난 4일 법정에서 제기하며 불거졌다. 이후 이 전 부지사 측과 수원지검 간에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 전 부지사 측 김광민 변호사는 이날 유튜브 채널에서 “이 전 부지사는 법정에서 ‘종이컵에 입만 대고 내려놓아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며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술에 취했다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원지검은 “이 전 부지사가 직접 법정에서 진술한 내용도 그런 적이 없는 것처럼 변호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이 공개한 피고인신문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피고인이 직접 술을 마셨느냐”는 검사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변호사는 전날 “검찰 주선으로 검찰 고위직 출신 A변호사가 이 전 부지사를 구치소에서 접견해 회유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A변호사는 “회유·압박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 전 부지사와 가족 요청으로 접견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 변호사는 SNS에 “A변호사가 ‘이 전 부지사를 만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가 ‘만나긴 했지만 이 전 부지사 요청으로 만났다’고 말을 바꿨다”는 글을 게시했다. 수원지검은 “A변호사가 이 전 부지사를 만난 적 없다고 말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김 변호사가 기본적 사실관계 확인 없이 지속적으로 허위 의혹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김동현) 심리로 열린 대장동 의혹 재판에 출석하면서 “검찰이 말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출정 일지나 교도관 진술을 근거로 술자리 의혹을 반박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짧게 답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검찰이 말을 바꿨다는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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