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 청년들은 제대로 된 식사는 물론 간단한 바깥출입도 하지 않아 건강이 나빠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시가 이들의 마음 건강에 이어 신체 건강까지 챙기기 위해 한국건강관리협회와 손을 잡고 건강검진 지원에 나선다.
서울시와 한국건강관리협회는 23일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고립·은둔 청년의 신체 건강증진, 마음 건강 회복 지원, 대외 홍보 및 사회적 인식개선 등 3개 분야에 대한 협력에 나선다.
시는 앞서 2019년부터 고립 청년에 대한 밀착지원을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고립·은둔 청년종합대책’을 발표하며 고립·은둔 청년들의 정서 회복과 사회복귀를 위한 원스톱 지원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나아가 이번 협약은 실질적인 건강 회복까지 지원하고자하는 목적이다.
우선 한국건강관리협회는 고립·은둔 청년의 신체 건강증진을 위해 서울시 지원사업 참여자 200명을 대상으로 기초검사, 심폐기능, 혈액질환 등 69개 항목(11개 종목)에 대한 검진을 지원한다. 검진은 한국건강관리협회 검진센터(서부·동부·강남 3개 지부)에서 진행된다.
2022년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실시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 고립·은둔 청년의 43.2%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나쁘다고 답했다. 이는 일반 청년(14.2%)에 비해 약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오랜 기간 불규칙한 생활로 신체 건강이 나빠진 고립·은둔 청년들의 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참여 대상은 고립·은둔 청년 지원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낸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마음건강 사업처럼 검진 결과 문제가 있는 청년들은 지역 병원이나 의료기관으로 연계를 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 기관은 이외에도 서울청년센터(서초)와 연계해 고립·은둔의 원인이 된 마음의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참여를 지원하고 홍보 매체, 네트워크 등을 통해 고립·은둔 청년 지원 정책을 대외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사회 변화로 고립·은둔 청년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사회적 관심도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며 “서울시와 건강관리협회는 이번 협약을 통해 고립·은둔 청년이 움츠린 몸과 마음을 활짝 펴고 사회로 복귀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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